'천문' 최민식-한석규, 20년 만의 재회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6일 개봉.

▲ '천문' 최민식-한석규, 하늘이 주신 만남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6일 개봉. ⓒ 이정민

 
20년 우정의 힘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였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아래 <천문>)에 출연한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1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극 중 각각 장영실과 세종 역을 맡은 두 배우는 입을 모아 두 캐릭터의 본질을 우정으로 꼽았다. <천문>은 조선시대 역학과 과학의 새 장을 연 두 사람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한 사극.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석규는 영화 속 대사를 언급하며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는 같은 꿈을 꾸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이미 세종을 연기한 그는 "<뿌리깊은 나무> 때 세종에게 친구가 있다면 장영실이 아닐까 혼자 생각했는데 이번에 <천문>에서 풀어낼 수 있어 참 기뻤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민식은 "남자든 여자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복이다. 장영실은 세종을 위해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물론 세종의 넓은 마음이 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 안에서 장영실이 재주를 내며 얼마나 행복했을지 상상했다. 아마 세종에 대한 무한 애정이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최근 사극 장르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에 허진호 감독 역시 걱정이 많았음을 고백했다. "이과적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고생했다"던 허진호 감독은 "장영실이 만든 안여(임금이 타는 가마)가 부서진 이후 그가 사라졌다는 게 질문으로 남아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인재를 등용하고 벼슬까지 주던 임금인데 왜 장영실을 사라지게 했을까 그걸 기반으로 상상력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천문' 한석규-최민식, 친구처럼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이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6일 개봉.

▲ '천문' 한석규-최민식, 거성들의 웃음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이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6일 개봉. ⓒ 이정민

 
"안여 사건 이후 장영실 기록이 없다는 것에 한석규 배우도 왜라는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지금 시기에 비유하면 천문(역법)은 핵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명나라 등에서 조선은 천문을 가지면 안 된다는 자세였고 이후 왕들도 역법 책이 발견될까 전전긍긍했다는 기록도 있다. 안여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진 않지만 상상력의 단계가 있었다. 실제 역사와 상상의 차이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기록이 진실은 아니다"라며 한석규가 말을 보탰다. 그는 "저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배우는 항상 '왜'라는 질문과 '상상'을 끊임없이 하는 직업"이라며 "덩어리의 역사에서 어떤 게 진실이고 사실인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천문>은 실록에 담긴 사실을 가지고 상상해 본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을 연기하며 왜 그가 훈민정음, 단위, 천문에 계속 관심을 가졌나 생각했는데 그는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 사람이었다"며 "그런 사람이 천재다. 장영실을 만났을 때 그 기쁨이 매우 컸을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천문>엔 감독의 상상력과 동시에 <쉬리> <넘버3> 등 오랜 시간 함께 한 작품에서 각자의 작품에서 뛰어온 배우들의 우정이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허진호 감독은 "현장에서의 인연이 영화에 분명 담긴 것 같다"며 "두 분의 연기를 보느라 컷을 제대로 못했던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두 배우의 호흡을 보는 것도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며 "브로맨스 이상의 감정이 그래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12월 26일 개봉한다.
 

'천문' 최민식-허진호-한석규, 세종-장영실 아자! 허진호 감독(가운데)과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6일 개봉.

▲ '천문' 최민식-허진호-한석규 허진호 감독(가운데)과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6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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