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99억의 여자> 포스터

드라마 <99억의 여자> 포스터 ⓒ KBS


KBS 2TV 드라마 < 99억의 여자 >는 우연히 현찰 99억 원을 발견한 여자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현재 8회 방영을 마친 시청률은 9.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흥미로운 소재 다음으로 입체적인 인물 정서연(조여정)을 내세웠기에 가능한 수치다.
 
드라마 초반부터 내세운 불륜 소재는 정서연의 굴곡 많던 사연을 함께 보여준 터라 오히려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게 한다. 정서연은 어릴적 가난과 폭력으로부터 탈출해 지금 남편 홍인표(정웅인)를 만나지만 남편 역시 폭력을 휘두르면서 그녀의 인생은 바람 잘 날이 없다.
 
하루하루 버텨내기도 힘든 그녀에게 친구 희주(오나라)의 남편 재훈(이지훈)과의 밀회로 숨통을 틔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그러던 중 희주네 별장으로 놀러간 날 재훈과 우연히 발견한 현찰 99억을 발견하고 인생 역전의 희망을 품는다.
 
 드라마 <99억의 여자> 속 장면

드라마 <99억의 여자> 속 장면 ⓒ KBS

 
드라마 < 99억의 여자 >는 현찰 99억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한 사람이 갖게 된 행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통해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철학, 세계관을 그려낸다.
 
현찰 99억을 통째로 갖고자 하는 재훈의 야심을 통해서는 인간의 저열한 욕망까지도 엿보게 된다. 재훈은 내연녀의 정서연을 배신하고 혼자 현찰 99억을 독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재훈은 정서연이 일하는 오피스텔에서 함께 돈다발을 정리하는 도중  갑자기 들어온 오피스텔 주인 유미라 때문에 당황한다. 범법 행위를 했다고 생각한 유미라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재훈은 그녀를 밀어 의식불명에 이르게 한다. 기어이 병원에 이송된 그녀를 사람을 사주해 죽게 만드는 등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조차 돈 앞에서는 저버리는 면을 여실없이 보여준다.
 
 드라마 <99억의 여자> 속 장면

드라마 <99억의 여자> 속 장면 ⓒ KBS

  
정서연 역시 현찰 99억 원을 발견하고 나서 많은 것이 변했다. 남편과의 이혼을 결정하고 재훈에게서 뺏긴 돈을 되찾기 위해 전직 경찰인 태우(김강우)와 손을 잡는다. 태우는 현찰 99억 원을 가지고 있다가 죽은 남자를 아는 사람으로 정서연이 그 돈을 훔쳐갔다는 점을 알게 된 남자다.

친했던 동생이 왜 죽었는지에 대해 추적하는 태우의 욕구를 읽어내고 죽은 남자의 유품을 건네주며 정서연은 현금 99억을 다시 찾는 데 도움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그려놓은 정서연을 바탕으로 그녀를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이제까지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는 힘들고도 질긴 인생을 살아왔다는 점 그리고 자신들 때문에 다친 유미라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등 재훈보다는 도덕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기획 의도에 명시해놓았듯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여자가 99억을 지키는 싸움을 통해 스스로 강해지고, 거듭내는 이야기'를 정서연을 통해 어떻게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이유로 마지막에 현찰 99억의 행방을 찾는 무리들의 사연과 99억을 갖게 될 승자는 누구인지 여기에 인물들이 서서히 드러내는 그들의 욕망을 어떤 방식으로 그려낼지 기대가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SNS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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