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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운영하는 관용차량 전체 운행거리가 한 달에 지구 6바퀴를 돌 만큼 이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용인시를 통해 받은 올해 8~10월까지 관용차량 운행 실태 자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한 달 평균 5000회가 넘도록 배차가 이뤄지고 있지만 운행기록에는 각종 오류를 빈번히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운영에 한계가 보였다. 이에 본지에서는 3회에 걸쳐 <용인시 관용차량 실태>를 보도한다.   

① 하루 평균 175회 배차, 10개월간 주유비만 '4억'
② 관용차량 기록 곳곳에 오류 관리 제대로 되나
③ 증차만이 답일까. 효율적인 활용방안 없나 


 
ⓒ 용인시민신문
 경기도 용인시에는 본청 각 부서 및 공용차량 등 110여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 구청 부서별로 배치된 차량까지 전체 44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전체 1만5800회를 운행해 총 77만여㎞(기입 오류로 보이는 12만㎞는 제외)를 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 둘레가 4만㎞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달에 지구 6바퀴를 더 도는 거리다.   

441대 전체 주행거리가 5일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정도다 보니 주유비도 만만치 않다. 올해 1~10월까지 '용인시 공융차량 주유소 이용현황 자료'를 보면 총 55개 부서 및 사업소에서 사용한 주유비는 총 4억600만원으로 월 평균 4000만원에 이른다.    
주말에도 관용차량은 쉬지 못했다. 이 기간 주말과 추석 및 공휴일에도 총 356회가 사용됐다. 대부분 태풍 등 자연재해, 특히 올해 전국을 긴장상태로 빠지게 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과 관련해 순찰에 사용됐다.

특히 9월 7~8일(기상청 확인 결과 당시 한반도에 태풍 링링 영향권) 양일간 운행된 차량은 총 45회가 운영됐다. 운행시간을 보면 기흥구가 8일 새벽부터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 이용됐지만 나머지 차량은 출근시간인 9시부터 6시 이전까지인 점을 감안해 대부분 순찰이 주요 업무인 것으로 짐작된다.  

회계과는 주말에 출근해 왕복 1㎞를 이동, 주유 및 세차를 한 횟수가 15회에 이른다. 일부 부서에서는 동호회 참석을 목적으로 주말에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부서로는 회계과와 수지구 성복동이 주말 관용차량 횟수가 가장 많았다. 

◇10대 중 8대 장거리 업무 시간 넘기기 '일쑤'= 3개월간 운행된 관용차량 중 8% 이상이 운행거리가 왕복 10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외 출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실제 이용 시간을 보면 업무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일쑤였다. 관련 조례에는 배차승인 된 운행시간 외 운행 행위는 금지사항으로 해두고 있다. 업무의 지연이나 사고 등으로 근무시간 내에 반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집중관리부서에 보고해 운행시간의 연장조치를 받아야 한다.

행정업무 시작시간인 9시 이전에 차량이 사용된 횟수도 1238회에 이른다. 여기에는 청소업무지원과 도로청소 등이 현장업무가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시장 및 부시장 의전과 행사 준비를 목적으로 한 운행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이들 차량 중 30%에 이르는 377건은 행정업무 종료 시간인 6시 마저 훌쩍 넘었다.   

반면 10번을 운행하면 1번 정도 꼴인 1540회는 운행거리가 10㎞이하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아동복지과가 8월 1일 통장발급을 위해 3㎞ 떨어진 관계기관을 향했다. 여기에 관용차 '36주3672'호는 10시부터 12시까지 바퀴가 잠겼다. 기흥구 사회복지과가 같은 달 8일 사용한 '15주2620'호는 어린이집 차량 점검 등을 목적으로 1㎞가 운행됐다. 왕복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500미터를 이용한 셈이다. 여기에 소요된 시간은 4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관용차 한대는 멈춰서 있었다.

친환경적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스럽다. 시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차량 중 하이브리드로 운행된 횟수는 총 592회로 운행거리는 4만8000여㎞ 정도다. 최근 친환경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는 총 1807회로 8만9800㎞가 운행됐다. 가장 보편적인 에너지원이 되는 휘발유를 이용하는 차량은 전체 6600건으로 주행거리 역시 27만㎞를 훌쩍 넘는다. 

공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분류되는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 운행 횟수는 휘발유 차량과 비슷한 6600여 회지만 운행거리는 37만㎞로 가장 길었다.  

이에 용인시도 친환경차량으로 교체에 나서고 있지만 단시간에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시 회계과 관계자는 "매년 관용차량 교체시 친환경 차량을 교체하고 있지만 차종에 따라 아직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용이 없어 경유나 휘발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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