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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혐의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혐의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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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에 적시할 혐의를 공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미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 혐의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를 적시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남용했고, 전·현직 공직자들의 의회 증언을 막아 탄핵조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의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대통령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직무상 권력을 사용하는 것은 탄핵당할 위법 행위"며 "또한 의회가 탄핵조사를 시작하자 전례 없고 무차별적인 저항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 궁극적인 신뢰를 받고 있지만, 그 신뢰를 저버리고 국가보다 자신을 앞세우면 헌법과 민주주의,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린다"라며 "대통령뿐 아니라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군사원조 대가를 내세워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임 시절 자기 아들이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의 검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권력을 남용해 대선에 개입한 것이라며 탄핵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원 통과는 무난... 상원은 어려울 듯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 나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를 만들어 결과를 보여주고 성공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무엇보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정치적 광기(political Madness)"라고 비난했다.

또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내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고 말했지만 웃기는 소리"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외무장관이 '압력은 없었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수치스럽다"라며 "그들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탄핵소추안을 완성해 법사위 표결을 통과하면 하원 본회의를 열어 전체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실제로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많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우크라이나 의혹,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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