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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공약을 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공약을 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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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의 운명을 결정할 영국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 보수당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했으나 야당의 반대에 부딪히자 의회를 해산한 영국은 오는 12일(현지시각) 총 650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조기 총선을 치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제1야당 노동당보다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과반 확보를 기대하고 있으나, 부동층 유권자가 많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영국 하원은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는 의회) 상태다.

브렉시트 완수하겠다는 존슨 총리... '과반' 성공할까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해 보수당의 과반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내년 1월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9일 유세에서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것은 브렉시트와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렇다면 영국의 미래가 불확실해진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EU와 다시 협상을 벌여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과 EU 잔류를 놓고 제2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공약이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도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브렉시트가 당장 결론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브렉시트의 문제는 모든 정당이 해결책을 간단하게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가 운영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기는 매우 복잡한 절차라는 것"이라며 "총선 결과를 떠나 브렉시트는 장거리 여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디언>도 "보수당이 승리하면 브렉시트를 완수할 수 있다는 존슨 총리의 주장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거짓말"이라며 "EU 회원국들과 별도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비준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까지... 산적한 과제  

여기에 노동당은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부실한 NHS 운영 실태를 지난 10년간 집권한 보수당의 책임으로 돌리며 자신들은 기업과 부유층 증세를 통해 NHS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제3당이 유력한 SNP는 또다시 '헝 의회' 상태가 된다면 노동당의 집권에 도움을 주고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된 바 있어 재도전 기회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두 정당이 손을 잡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만약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해 공약대로 브렉시트를 완수한다면 EU 잔류를 원하는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에 나설 것이고, 만약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단행할 수도 있다.

반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노동당이 집권한다면 브렉시트를 놓고 새로운 국민투표를 치를 수도 있다. 결국 이번 총선을 통해 영국의 앞날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태그:#영국 총선, #브렉시트, #보리스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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