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한국은 콜린 벨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중국과의 2019 E-1 챔피언십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한국은 콜린 벨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중국과의 2019 E-1 챔피언십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 대한축구협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지만 이만하면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10일 오후 4시 15분 부산 구덕 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1(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압박 싸움에서 중국 압도한 한국

이날 최대 관심은 사상 첫 여자 축구 대표팀 외국인 지도자인 벨 감독에게로 쏠렸다. 더구나 중국은 여자 축구의 전통적인 강호다.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6무 26패를 올리며 그동안 열세를 보였다. 피파랭킹에서도 한국은 20위, 중국은 16위에 랭크돼 있다.

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화연-여민지-최유리를 최전방에 놓고, 중원은 장창-이영주-박예은으로 구성했다. 포백은 장슬기-심서연-홍혜지-김혜리, 골문은 윤영글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터프한 플레이로 강하게 맞불을 놨다. 첫 슈팅은 중국의 몫이었다. 전반 4분 만에 수비수 리우샨샨이 기습적인 슈팅을 때렸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장창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전반 5분 직접 프리킥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고, 21분에는 정확한 프리킥 패스로 홍혜지의 헤더슛을 이끌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도 장창의 예리한 왼발 프리킥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중국은 전반 38분 왕슈앙의 프리킥으로 한국 골문을 노렸으나 윤영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막혔다. 

한국은 기존의 세밀한 패스 축구에서 벗어나 좀 더 과감하고 직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과감한 슈팅 시도, 많은 활동량,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했다. 공 소유권을 빼앗긴 뒤 곧바로 재압박에 돌입하며 중국의 빌드업을 차단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후반 2분 위기를 맞았다. 중국 공격수 양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나 한국은 다시금 주도권을 쥐었다. 특히 후반에는 경기 내용에서 확연한 우위를 점했다. 후반 22분 최유리의 크로스에 이은 손화연의 헤더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벨 감독은 후반 31분 손화연 대신 강채림, 후반 33분 여민지 대신 정설빈을 투입했다. 후반 45분에는 장창을 불러들이고 이소담을 조커로 내세웠다. 하지만 한국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유럽파 불참에도 가능성 확인한 벨 체제

중국전 무승부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다. 한국은 2015년 8월 동아시안컵에서 승리한 이후 중국에 4연패를 당한 바 있다. 비록 이날 승리하지 못했지만 유럽파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등이 빠진 가운데 연패 사슬을 끊은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은 지난 6월 열린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윤덕여 감독의 후임으로 최인철 감독이 선임됐지만 선수 폭행설이 불거지면서 곧바로 하차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지도자 선임으로 급선회했다.

그 후 유럽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벨 감독이 부임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았다.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중국과의 경기는 벨 감독의 색깔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압박, 중원 장악력, 역동성 있는 플레이는 향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은 오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17일에는 구덕운동장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1차전
장소 : 부산구덕운동장
한국 0
중국 0

선수 명단
한국 4-3-3 : 윤영글 - 장슬기, 심서연, 홍혜지, 김혜리 - 장창(90'이소담), 이영주, 박예은 - 손화연(76'강채림), 여민지(78'정설빈), 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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