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019년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48승 3무 93패 승률 0.340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 승률에 그쳤다. 9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무려 8.5경기 차였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 최하위로 추락해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했지만 끝내 반등하지 못한 채 창단 첫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0년 롯데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필수적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는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0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1.72로 에이징 커브를 노출했다. 손아섭도 타율 0.295 10홈런 63타점 OPS 0.760 WAR 2.10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이대호와 손아섭은 모두 3할 타율조차 충족시키지 못했다. 
 
 2019년 대부분의 타격 지표의 하락을 노출한 롯데 한동희

2019년 대부분의 타격 지표의 하락을 노출한 롯데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은 부상으로 101경기 출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FA 로이드'가 발동된 전준우가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 OPS 0.840 WAR 3.84로 고군분투했을 뿐이다. 

전준우와 손아섭 이후 롯데가 자체적으로 키워내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주전급 야수는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 차를 맞이할 한동희의 성장이 절실한 이유다. 

한동희는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을 받아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데뷔 시즌에 8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OPS 0.639를 기록했다. 3루수 수비는 불안했지만 타격은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019시즌 한동희는 타율 0.203 2홈런 9타점 OPS 0.554로 주요 타격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0.360으로 인상적이었던 장타율은 올해 0.283으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한동희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59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 등록 일수(80일)보다 말소 일수(113일)가 더 길었다. 

핫코너 수비도 여전히 불안했다. 45경기에서 346.1이닝 동안 3루수 수비에 나섰지만 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수비율은 0.929로 저조했다. 젊은 선수가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1군에서 입증하지 못할 경우 수비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내야수가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수비다. 
 
 공수에 걸쳐 기량 향상을 입증해야 하는 롯데 한동희

공수에 걸쳐 기량 향상을 입증해야 하는 롯데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한동희 스스로도 불안한 수비가 타격에서의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는 모습이 강했다. 그가 주전으로 활용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동희가 주전을 자리 잡지 못하면서 롯데의 3루수는 2019년에도 끝내 취약 포지션으로 남았다. 

한동희는 2019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75 3홈런 18타점 OPS 1.054를 기록했다. 2군에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0년 허문회 감독 체제하의 1군에서 한동희가 잠재력을 현실화시키며 주전을 꿰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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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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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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