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유격수 김하성은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 포스팅 요건을 갖추게 된다.

키움 유격수 김하성은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 포스팅 요건을 갖추게 된다. ⓒ 키움 히어로즈

 
1~2년 전만 해도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유격수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엇갈렸다. 안정감있는 수비의 김재호나 2017시즌 타격왕에 오른 김선빈, 2016시즌 20홈런을 달성한 오지환 등 저마다의 강점을 뽐내는 유격수들이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KBO리그 최강의 유격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던진다면 이구동성으로 키움의 김하성을 지목할 것이다. 1995년생으로 아직 만 24세의 어린 나이,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도 20홈런을 넘볼 수 있는 장타력, 마음만 먹으면 30개 이상의 도루도 가능한 빠른 발까지 갖춘 유격수 김하성의 가치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2019시즌 KBO리그 WAR TOP 10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9시즌 KBO리그 WAR TOP 10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하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유격수로 139경기에 출전해 19홈런 33도루를 기록하며 5툴 플레이어의 진면목을 보였다. 6.8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을 기록하며 포수인 양의지에 이어 리그 전체 야수 중 2위에 올랐다는 점은 놀라울 정도다.

양의지는 4년 총 125억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한 리그 최고의 포수다. 아직 만 24세인 김하성이 리그 최정상급 야수인 양의지와 비슷한 수준의 기록을 냈다는 것만 봐도 김하성의 어마어마한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해가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김하성의 시선은 어쩌면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2015시즌 이후 풀타임 주전 유격수를 꿰찬 김하성은 올시즌까지 포함해 총 5번의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2014시즌 백업 시절 1군 등록일수와 이번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인한 혜택을 합치면 1시즌을 더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총 6시즌 등록일수를 충족시킨 김하성은 내년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게 된다면, 포스팅 자격 요건을 얻게 된다.

김하성처럼 호타준족의 유격수 자원은 메이저리그나 일본에서도 쉽게 구하기 어렵다. 아직 확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김하성이 김광현처럼 포스팅 신청을 하게 되면 해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일본 리그에서도 김하성을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참가한 김하성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며 맹활약했다. 장타력 있는 유격수 자원에 갈증이 있는 일본 야구는 김하성의 활약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이 해외 진출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려면 같은 포지션의 팀 선배 강정호 정도의 성과를 내야 한다. 강정호는 해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4시즌 40홈런 WAR 9.4를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강정호는 그전까지 단 한번도 3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리그에서 뛰었던 시기가 다르고 공교롭게 2014시즌이 타고투저 트렌드가 시작된 시기라 단순한 비교는 어렵지만 2013년까지 강정호의 기록과 현재까지의 김하성의 기록은 매우 흡사하다.

김하성 역시 강정호처럼 지금 성적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입성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김하성도 충분히 훌륭하다. 매 시즌 발전하며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성장해왔기에 포스팅이 가능한 2020시즌의 김하성이 더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하성

유격수 수비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하성 ⓒ 키움 히어로즈

 
히어로즈 구단 역시 김하성의 포스팅을 통한 해외 진출이 나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히어로즈는 과거 2014시즌 종료 이후 강정호를 2015시즌 종료 이후 박병호를 각각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시켰다.

이후 히어로즈는 이들의 국내 복귀 시의 소유권을 보유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 시즌 KBO리그로 돌아온 박병호는 무조건 히어로즈로 복귀해야하는 상황이었다. FA로 선수를 놓치는 것보다 훨씬 남는 장사라는 평가이며 포스팅 비용도 챙길 수 있다. 

김하성은 거침없이 성장해 마침내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국가대표의 꿈도 이뤘고 올시즌 골든글러브도 확실한 그의 다음 목표는 지금보다 더 큰  리그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김하성은 목표가 생길때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빅리그 도전이 가시권에 들어온 2020시즌 김하성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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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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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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