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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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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대한민국 국내 선거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건 모두가 환영해야 할 메시지이다."

백승주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의원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백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한국당 간사이기도 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도중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리는 내년 4월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려를 전달"한 것일 뿐, "(북미회담을) 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 기사: 나경원, 미국에 '총선 전 북미회담' 반대? "우려만 전달")
  
  
그러자 한국당에서는 28일부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상황. 2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백승주 의원도 나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미북회담은 여러 가지로 성찰하고 살펴봐야 할 게 많다"라면서 시기와 관계없이 북미정상회담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백승주 "당연한 메시지, 미국도 귀 기울여야..."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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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의원은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대한민국 국내 정치 일정에, 국내 선거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건 모두가 환영해야 될 메시지"라며 "미국도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정부도 역시 이 요구를 너무나 당연히, 잘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백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북회담은 여러가지 차원에서 재고되어야 한다"라며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없는 가운데 한반도의 운명을 다룬 회담을 미국과 북한이 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회담장 밖에서 웅크리고 물이나 떠다 나르는 회담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현안은 미북이 논의하면서도, 한반도 운명은 반드시 우리 대한민국 정부도 반드시 참여하는 회담 속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얄타 회담, 카이로 회담처럼 또 멀리는 임진왜란 당시 중국과 일본이 조선 정부를 뺀 채 회담하는 것처럼, 우리 운명을 우리 없이 논의하는 것 자체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라는 이야기였다.

백 의원은 "미북회담이 국내 정치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당연한 요구에 대해서, 정부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지,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반복했다.

민주당 "안하무인, 적반하장... 신한국당 DNA 흐르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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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에서는 이날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발언 대해서 사과하기는커녕 본인이 틀린 말 했느냐고 강변했다"라며 "참으로 기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이 본태(本態: 본래의 모습)를 모르면 안 된다고 하는데, 나경원 원내대표의 행태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라며 "안하무인"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공당의 원내대표가 하는 일이 정말로..."라며 "더 이상 말을 안 하겠다. 이상이다"라고 하자 좌중이 웃음을 터트렸다.

박주민 최고위원 또한 "나경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시절이던 2015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통일대박론'을 열심히 이야기했다"라며 당시 나 원내대표의 언론사 기고문을 인용하며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처한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도 통일‧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태도가 달라진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말을 철회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이 발언의 문제를 인식조차 못해 더욱 안타깝다"라고 이야기했다. "초심이 아니더라도 4년 전 한 말을 다시 돌이켜보라"라는 지적이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제2‧제3개성공단 만들고 남북 FTA 하자는 진취적 발언을 했다"라며 과거 발언을 거론한 뒤 "당 차원에서 국민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선열들 앞에 사죄하는 것이 짐을 더는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총풍사건 기획한 신한국당의 DNA가 흘러 당당한지 묻고 싶다"(설훈) "선거를 국가안보‧평보다 우선시하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김해영) "'우물 안 개구리'도 이렇게 이기적이고 위험한 발상하지 않는다"(남인순)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태그:#백승주, #나경원, #자유한국당, #북미회담,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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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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