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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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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경찰이 또다시 격렬하게 충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7일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홍콩 이공대학에서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이 벌어져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지난 주말 시위 현장에서 한 대학생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다가 사망한 것을 계기로 시위대는 주요 대학을 공격했다.

대학들이 수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조기 종강하자 시위대는 대부분 대학에서 철수했으나, 수백 명이 남아 이공대를 점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공대는 성명을 내고 "대학은 지식과 재능을 발전시키는 곳이며, 정치의 싸움터가 되거나 폭력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퇴거를 촉구했으나 시위대는 이를 거부했다.

이날 시위는 홍콩 정부 지지자들이 시위대가 이공대 인근 도로에 교통 방해를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치우려고 하자 시위대가 나와 이들에게 벽돌을 던지면서 촉발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 작전을 펼쳤고, 시위대도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맞서면서 경찰 장갑차가 불탔다. 일부 시위대는 활을 쏘기도 했고, 한 경찰이 종아리를 맞아 부상을 당했다.

경찰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대는 화염병, 화살 등 치명적인 무기로 경찰을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러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경찰은 무력을 사용하는 것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경고했다.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지자 경찰은 '음향 대포'를 사용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 장비가 초저주파를 발사해 구토, 어지러움, 방향 감각 상실 등을 유발하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라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부정확한 추측"이라며 경고 방송용 장치라고 반박했다. 

한편, 시위대와 홍콩 야당은 전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도심에 나와 거리 청소에 나선 것을 비난했다.

인민해방군 수십 명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장애물을 치우고 거리를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 개입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중 성향의 홍콩 민주파 입법의원 25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거리 청소는 인민해방군의 홍콩 내 활동을 정당화하려는 목적"이라며 "홍콩 시민들이 인민해방군의 공개 활동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시위대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의 거리 청소는 시위대의 반응을 살피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교육국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전면 휴교를 18일에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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