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으로 평가받던 리버풀 데얀 로브렌의 위상이 변화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은 완전히 리버풀의 세상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12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리버풀은 벌써 승점을 34점(11승 1무)이나 쓸어 담으며 독주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맨시티와 승점 간격을 9점까지 벌려놨고, 2위 그룹인 레스터 시티, 첼시와 승점 차이도 8점으로 크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리버풀이 30년 만에 1부리그 우승에 가까워졌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리버풀의 유일한 약점은 바로 벤치 자원이다. 고정된 선발 라인업의 위력은 유럽 최강이지만, 이들은 받쳐줄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달려있다. 베스트 멤버 중 부상자가 2~3명 나오면 생각보다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버질 반 다이크의 짝꿍 조엘 마팁이 지난달 말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마팁의 공백을 메워야 할 조 고메즈는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위기의 순간 '4순위' 중앙 수비수 로브렌이 등장했다.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던 로브렌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 KRC 헹크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부터 위르겐 클롭 감독의 선택을 받는 로브렌은 안정된 수비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맨시티와 경기는 로브렌이 여전히 경쟁력 있는 수비수라는 점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한 로브렌은 적극적이면서도 침착한 수비로 맨시티의 공격수들을 밀어냈다.

클리어 5회, 태클 1회, 경합 승리 4회 등 준수한 지표를 남긴 로브렌이다. 특히 후반 7분 넘어진 상태에서 기어코 라힘 스털링의 슈팅을 태클로 저지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로브렌의 깜짝 활약에 리버풀은 부랴부랴 '로브렌 지키기'에 돌입했다. 영국 언론 '풋볼 인사이더'는 "클롭 감독이 다가오는 1월 로브렌의 이적을 막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여름부터 전력 외 취급을 받던 로브렌은 이미 많은 구단과 연결되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AS 로마 이적설이 돌기도 했고, 이번 겨울에 어디로든 팀을 옮기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로브렌은 부활에 성공했고,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리버풀은 이번 시즌 종료 전까지 로브렌를 잔류시킬 전망이다.   

마팁의 부상 복귀가 11월 말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로브렌의 등장은 리버풀에게는 천군만마다. 나아가 마팁이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는 선수임을 감안하면 로브렌의 가치는 더 상승한다. '애물단지'로 여겨진 로브렌은 이제 당당한 리버풀의 주전 수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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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로브렌 리버풀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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