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딘의 사후 영화 출연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제임스 딘의 사후 영화 출연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원한 반항아' 제임스 딘이 영화로 부활한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독립 영화 <파인딩 잭>의 제작사는 컴퓨터생성 이미지(CGI)로 만든 제임스 딘이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발표했다.

<파인딩 잭>을 제작하는 '매직시티 필름'은 "제임스 딘의 유족으로부터 출연 허가를 받았다"라며 "유족의 지원을 매우 영광으로 여기며, 제임스 딘의 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딘은 생전에 남긴 영상과 사진 등으로 조합되고, 다른 배우에 의해 목소리를 구현할 예정이다.

1950년대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 등 불과 세 편의 영화로 미국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제임스 딘은 자동차 사고로 2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당시 영화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고뇌하는 청춘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사후에 두 차례나 아카데미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개러스 크로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파인딩 잭>은 베트남 전쟁 당시 부상당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구조한 한 청년이 개와 친구가 되어 삶의 목적을 되찾게 된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의 공동 감독을 맡은 안톤 에른스트는 "주인공을 맡을 배우를 찾기 위해 수개 월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제임스 딘으로 결정했다"라며 "영화의 주제는 희망과 사랑이며, 그는 이것들과 많은 연결 고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죽은 자 괴롭히는 것" 비판도 

그러나 할리우드에서는 제임스 딘을 컴퓨터로 부활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번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새로운 피카소 그림을 그려주거나 존 레넌의 곡을 써 주는 컴퓨터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계획이 보여주는 이해의 부족은 끔찍하다"라고 지적했다.

로빈 윌리엄스의 딸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젤다 윌리엄스도 "죽은 자를 괴롭히는 것"이라며 "과거의 위대한 스타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에른스트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제임스 딘이 영화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인간애와 품위가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캐리 피셔나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폴 워커 등도 사후에 컴퓨터 이미지로 영화에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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