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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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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체적으로 중진 의원들께서 각자의 방식대로 희생을 감수해주시라."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 추진 선언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인적 혁신과 기득권 타파를 요구하면서 당내 중진들에게 "자기 희생"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근 '보수대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한민국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공천 가산점 부여·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등 총선을 앞두고 당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황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이 이처럼 역으로 인적 쇄신 요구로 돌아오면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혁신 강조한 초선들... "선배 의원들의 결단 촉구한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당 초선 의원 44명 중 25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의원 모임 간사를 맡은 이양수 의원은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도를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을 적극 지지한다"라면서도 "김태흠 의원 기자회견을 통해 촉발된 당 인적 혁신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당의 내년 총선을 위해서 적극 추진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태흠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3선 이상 중진들의 용퇴 혹은 험지 출마를 주장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한국당에서 터진 쇄신요구... 김태흠 "황교안, 험지 선택해야") 이에 4선의 김정훈 의원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초선 비례인 유민봉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는 "충정에서 비롯된 말씀"이라며 원론적인 답만 내놓고 있다. (관련 기사 : '중진 용퇴론' 마주한 황교안의 맹탕 답변... 유민봉,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이 7일 최근 불거져나온 보수대통합과 당내 혁신 문제 등에 대해 초선의원들이 논의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이 7일 최근 불거져나온 보수대통합과 당내 혁신 문제 등에 대해 초선의원들이 논의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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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초선 의원들이 김태흠 의원의 기자회견을 발화점 삼아 인적 쇄신 요구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이들은 오전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 마이크를 잡았다. 정론관에는 이양수 의원 뒤로 김석기·김종석·김현아·신보라·송언석 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초선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내년 총선에 국민이 거는 기대는 '혁신'"이라며 "그 시작이 바로 보수대통합과 인적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당대표 최고위원이 제시한 보수대통합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향후 보수대통합의 길에 밀알이 되기로 결의했다"라면서 "내년 총선과 관련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에 백지위임하기로 결의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에 앞장서야 한다"라며 "그 흐름의 물꼬를 트기 위해 누군가의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늘 위기에서 빛났던 선배 의원님들의 경륜과 연륜이 또 한 번 빛을 발해야 하는 중요한 때"라며 "선배 의원님들께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큰 걸음걸이를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진 의원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요구한 셈.

이들은 특히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국지전에서의 승리가 아닌 당과 국가를 구하는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주시길 촉구한다"라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선배 의원님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선배 의원님들을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양초는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힌다"라고 언급했다. "한국당 의원 모두가 가는 길이 양초와 같은 길이 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는 차기 총선과 관련해 공정한 룰과 시스템을 만들어 국민의 목소리에 반드시 응답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중진 의원들 결단 내려준다면 우리도 동참"

이양수 의원은 성명서 낭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진의원들께서 연륜과 경륜을 발휘하셔서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라며 "당과 나라를 구한다는 차원에서 어떠한 방식이 되었든 중진 의원들께서 결단을 내려주신다면, 박수를 보내고 거기에 저희도 동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동참'의 의미에 대해 "당의 공천이 있을 때, 낙천이 된다고 해서 (당을) 나가서 출마를 한다든가 등 해당행위를 하지 않고 당의 승리를 위해서 감수할 것은 뭐든지 감수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백지위임", "백의종군"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한 중진 의원 용퇴론에 대해 "당 전체적으로 중진 의원들께서 각자의 방식대로 희생을 감수해주시고, 수도권과 같은 전략 지역에 적극적으로 출마하셔서 소기의 성과를 내도록 하신다면, 더할 수 없는 좋은 일"이라며 "그런 것들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중도를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당이 좀 더 스펙트럼을 넓혀서, '빅 텐트'를 쳐서 통합에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이 있다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중도와 보수를 다 아우르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등 '중도'로의 세력 확대를 강조했다.

'탄핵의 강 건너자'는 유승민 제안에는 미묘한 반응
  
자유한국당 초·재선 모임인 '통합·전진' 소속 의원들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수 박대출 박맹우 백승주 강석진 민경욱 의원.
 자유한국당 초·재선 모임인 "통합·전진" 소속 의원들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수 박대출 박맹우 백승주 강석진 민경욱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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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의원은 "특정한 논의나 특정한 사건 사안을 두고 조건을 붙이고 하는 건 오히려 대통합에 저해가 될 수 있다"라며 "우리는 미래를 보고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거지 과거 사안에 발목을 잡히거나 그럴 여유는..."이라고 전제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보수통합을 위한 세 가지 조건을 내걸고 '탄핵의 강을 건너자'라고 한 데 대해서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탄핵'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는 여기저기에서 포착된다. 이날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의 혁신 모임인 '통합과 전진'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박완수 의원(경남 창원시 의창구)은 "유승민 대표가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 그 중에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게 명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탄핵에 대한 논의나 과거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석진 의원(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또한 "통합하는 데 있어서 제 정파나 시민단체 등 헌법적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 모두 참여해야 한다"라며 "자꾸만 무슨 조건을 거는 건..."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대통합이라는 큰 가치와 헌법적 가치에 공유한다면 조건 없이 한번 제대로 논의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영남권을 지역구로 둔 친박 성향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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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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