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스트리아 국교 수립 1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예술 전시회 '재팬 언리미티드'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오스트리아 국교 수립 1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예술 전시회 '재팬 언리미티드' 홈페이지 갈무리. ⓒ 재팬 언리미티드

 
일본 정부가 오스트리아의 예술 전시회를 후원했다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풍자한 작품을 전시했다는 이유로 후원을 취소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6일 일본 정부는 일본-오스트리아 국교 수립 15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개막한 예술 전시회 '재팬 언리미티드(Japan Unlimited)'를 공식 인정하며 후원했다. 

그러나 이 전시회에는 방사선 방호복에 일장기 형태로 떠다니던 피가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비판한 작품이 걸렸다.

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분장한 인물이 한국과 중국에 과거사를 사죄하는 동영상으로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을 지적하거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인 히로히토를 풍자하는 작품 등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던 일본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참가한 작가들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재팬 언리미티드' 후원 취소를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일본 정부의 '재팬 언리미티드' 후원 취소를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 교도통신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기획전은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일본 우익 세력의 거센 항의와 테러 협박에 시달려 전시 중단 사태를 겪었고, 일본 정부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국가 보조금을 취소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주재 일본 대사관은 이번 전시회 내용을 검토한 결과 양국의 상호이해와 우호 관계 촉진이라는 목적을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판단해 후원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시회 측은 후원 명단에서 일본 정부의 로고를 빼고 전시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후원 취소가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소녀상 전시 취소로 불거진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며 결국 해외까지 파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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