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하는 고예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현대건설의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고예림이 스파이크하고 있다.

▲ 스파이크하는 고예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현대건설의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고예림이 스파이크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0(25-16 25-20 25-14)로 완패했다.

특히 이날 루시아의 서브에 현대건설이 매 세트마다 고전했다. 루시아는 리시브가 흔들리는 황민경과 고예림을 번갈아가며 공략했고, 현대건설은 극도의 리시브 불안을 보이며 한자리에서 점수를 대량으로 내주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직전 경기인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고른 점유율과 득점을 가져가는 일명 '토털 배구'를 선보였다. 실제로 고예림-마야-양효진-정지윤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렸는데, 마야가 막혀도 고예림이 해결해주고, 양효진-정지윤이 가운데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자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에 갈피를 잡지 못하며 자체 범실로 무너졌다.

하지만 그러한 고른 분배가 흥국생명 경기에서는 나올 수가 없었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오픈 공격으로 가는 이단 연결이 많아졌고, 고예림이 리시브를 받다가 공격 자세가 흐트러진 경우에는 마야에게로밖에 갈 수가 없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서브 하나로 중앙에서의 공격과 고예림이 자리하는 레프트 한 쪽의 공격 옵션을 없애고, 마야에게 가는 오픈 토스만 바라보면 되었던 셈이었다.

이번 시즌 많은 팀들이 리시브 난조를 겪고 있지만,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살려야 하는 현대건설로서는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의 타개책이 특히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현대건설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현대건설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한편,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홈 개막전의 경기력을 바로 회복한 가운데, 루시아가 중요할 때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팀과의 호흡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김미연의 리시브와 공격도 한 경기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만나는 팀마다 이재영을 집중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1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루시아의 점유율을 조금 더 늘리는 것이 흥국생명의 숙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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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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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에 기여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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