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사연하나 없는 삶이 있을까. 기구한 슬픈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긍정적인 자세로 이겨내며 극복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희망적인 드라마가 있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호텔에서는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박기현 PD와 배우 양희경, 최윤소, 설정환, 심지호, 정유민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비록 남들과 다르지만 진정한 가족으로 단단히 여물어 가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연출을 맡은 박기현 PD와 배우 양희경, 최윤소, 설정환, 심지호, 정유민이 참석했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 현장 ⓒ KBS

 
박기현 PD는 드라마를 야구에 비유해 설명했다. 최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것을 언급하며 "9회 말에도 역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장드라마"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남편을 잃고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다 보니 과거의 꿈도 이루고 사랑도 만난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제가 인생 리셋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고아, 과부 등 기구한 삶을 이야기하다
 
일일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는 <꽃길만 걸어요>의 관전 포인트다. 수없이 다양한 특색 있는 캐릭터들의 삶도 조명하는 와중에 주인공들의 변화도 주목할만하다. 웃다가도 슬프기도 하고 또 화가 나기도 하는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중심을 이끌어갈 집안의 최고 어른 왕꼰닙 역은 배우 양희경이 맡았다. 새엄마라고 툭하면 거리를 두고 원망을 하는 의붓자식들 때문에 가슴에 찬바람이 불어도 30년 넘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두 다리가 퉁퉁 붓도록 열심히 식당일을 이어간다. 그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혼자가 되어서 기구한 운명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피 한 방울 안 섞인 자식과 피가 섞인 자식이 함께 더불어 가족으로 지내는데 피가 아닌 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대가족"이라고 설명했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연출을 맡은 박기현 PD와 배우 양희경, 최윤소, 설정환, 심지호, 정유민이 참석했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 현장 ⓒ KBS

 
이런 꼰닙의 며느리 강여원 역은 배우 최윤소가 맡았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한번 한 적 없을 정도로 속이 깊고 생활력이 강하다. 인내심마저 두말할 필요 없는 인물을 연기한다. 최윤소는 "아직 미혼이라 시어머니도 없고 시댁살이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제 나이 또래 친구들에게 육아와 가정생활에서 힘들었던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면서 "이를 토대로 연기에 도움이 될만한 생각들을 해봤다"고 전했다.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여동생과 함께 거리에 버려져 고아가 됐음에도 밝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봉천동 역은 설정환이 연기한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아 감회가 남달랐다. 제작발표회 역시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는 "첫 주연을 맡아서 두렵고 무서웠다"면서 "부담도 많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캐스팅 과정에서 캐릭터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는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 이에 대해 그는 "봉천동이라는 캐릭터는 긍정적인 캐릭터인데 저 역시 그런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답했다.
 
일일 연속극의 단골 소재인 막장은 있다? 없다?
 
"야구로 이야기해 보자면 이 드라마에서도 클린업 트리오가 있고, 타자가 있는데..."
"음식으로 치자면 이 드라마는 청정 식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연출을 맡은 박기현 PD와 배우 양희경, 최윤소, 설정환, 심지호, 정유민이 참석했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 현장 ⓒ KBS

 
박 PD는 이날 드라마에 대해 계속해서 비유법을 통해 설명했다. 그 설명들의 핵심은 모두 일일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막장'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드라마임을 강조한 것. 그러나 늘 제작발표회에서는 '막장'이 없다고 하지만 여러 번 '막장' 소재가 나온 지난 드라마들을 언급하며 막장에 대한 기준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박 PD는 잠시 망설이더니 "말씀하신 대로 흔히 말하는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은 드라마에서 자극을 줄 수 있는 소재들"이라면서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야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을 통해 이어가려고 한다. 많은 노력을 통해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야기 위주로 드라마를 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박 PD의 확신은 캐스팅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그는 캐스팅 방식에 대해 "인연이나 운명을 믿는 스타일인데 배우들 캐스팅 과정에서 그런 만남이 있었다"면서 "오디션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딱 이분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90% 이상이 적격인 캐스팅이었다"면서 이를 운명과 같다고 표현했다.
 
양희경도 "잊혀져가는 대가족들의 중심에서 밥을 해주는 역할은 평상시 나의 모습과 흡사하다"면서 "난리 법석이 나고 유난을 떨더라도 가족은 언제나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밥을 함께 먹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밥상머리 교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배우 양희경의 생각이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연출을 맡은 박기현 PD와 배우 양희경, 최윤소, 설정환, 심지호, 정유민이 참석했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제작발표회 현장 ⓒ KBS

 
최윤소는 봉천동 역의 배우 설정환과 첫 연기 호흡을 맞추던 날 "'어? 여기 진짜 천동이가 있었네' 싶을 정도로 대본 이미지와 배우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캐스팅에 대해 극찬했다.
 
한편 드라마는 총 120부작으로 오는 28일을 첫 방영되며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8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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