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공연 모습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공연 모습 ⓒ 넷플릭스

 
코미디언 박나래가 '섹스 터치 코미디'를 선보인다. 마이크와 박나래 그리고 무대와 관객이 전부다. 오직 박나래의 목소리로만 전달되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 스탠드업 코미디가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6일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블루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나래가 나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나래는 "제 이름을 건 쇼를 해보는 게 어떨까 고민해봤다"면서 "당시 3년 뒤에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렇게 빨리 그 시기가 찾아올진 몰랐다"고 전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많은 관심이 있거나 이를 목표로 개그우먼이 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박나래의 솔직한 설명이었다.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제가 잘하는 분야도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공부하면서 준비했다"면서 "여러 타입의 코미디언이 있는데 저는 콩트를 위주로 웃기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섹스 터치 코미디? 결과는...
 
박나래는 무대 위의 자신에 대한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100점 중 50점은 확보했다는 것이 그녀의 평가다. 나머지 50점은 앞으로 조금씩 채워나가겠다는 것이 그녀의 목표. 특히 <농염주의보>에서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하지 못한 박나래의 19금 이야기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공연 모습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공연 모습 ⓒ 넷플릭스

 
그는 1세대 개그맨들과 방송에 출연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야한 농담 개그를 조금 선보였더니 선배님들께서 '5공화국' 시절이었으면 너는 그대로 끌려갔을 거다. 심지어 너뿐만이 아니라 제작진까지 다 끌려간다' 하시더라"면서 "내가 시대를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성을 소재로 한 야한 농담 개그가 국내 방송에서 어디까지 받아들여질까라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릴 만한 농담은 피했다는 박나래. 그는 이번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준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 번 고민했다며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고민했다. 대중들에게 이러한 개그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방송이 공개되고 난 이후 반응은 다양했다. 한편에선 수위가 너무 강하다고 했고, 또 다른 한편에선 생각보다 약했다고 했다.

박나래는 "대중들의 반응이 궁금해 찾아봤더니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면서 "개인적으론 수위를 좀 더 세게 가도 되지 않을까도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허설 도중 너무 세다고 느끼는 주제들은 좀 뺐다"고 설명했다. 첫 방송이기에 너무 과한 내용을 넣어 거부감을 주기보단 조금씩 자신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겠다는 그는 "다음부터는 더 날아보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은퇴 걱정보단 재미있을까'라는 의문부터...
 
이날 박나래는 <농염주의보>에 대한 주변의 걱정 어린 반응 또한 전했다. 자신과 프로그램을 함께한 어느 방송 프로그램의 CP는 "방송은 그만할 거냐"라고 묻기도 했다고. 박나래는 "그 CP님이 그 말을 하시면서도 미소 지으시면서 지나가시더라"라고 말했다. 너무 수위가 높아 방송이 공개되면 바로 연예계 은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장난스런 반응이 많았지만 박나래의 가장 큰 걱정은 재미가 있을까 없을까였다.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공연 모습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공연 모습 ⓒ 넷플릭스

 
악플이나 비난이 걱정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선배 코미디언 신동엽을 언급하며 "섹스 터치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신동엽 선배의 '4만 볼트짜리 전기 고압선 바로 밑에 있는 상황에서 노는 게 최고의 코미디언'이라는 명언은 잊을 수가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박나래 역시 자신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시청자들의 악평을 본 경험이 있다. 그는 "비판에 대해서는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하지만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을 다 웃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을 보고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해서 코미디언으로 남겠다"고 전했다. 남들을 웃길 때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그녀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공연에는 지인들을 많이 못 불렀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랐고 그로 인해 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스탠드업 코미디도, 섹스 터치 소재의 개그 역시 박나래에겐 최초였기에 속마음은 걱정투성이던 것. 하지만 방송이 나가고 지방 공연까지 마친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박나래는 임신에 관한 스탠드업 코미디도 선보이고 싶다며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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