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2위 SK 와이번스의 2019시즌은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로 종료되었다. SK의 주축 타자 최정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타율 0.000으로 극도의 부진을 노출했다. 시리즈 내내 그의 출루는 볼넷 2개가 전부였다. 

공교롭게도 최종전인 3차전에서 SK가 키움에 1-10으로 크게 뒤진 가운데 9회초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최정이었다. 최정의 좌익수 플라이로 경기가 종료되면서도 SK의 3전 전패 탈락이 확정되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한 SK 최정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한 SK 최정 ⓒ SK 와이번스

 
하지만 최정의 2019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린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발탁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팀 동료 김광현, 하재훈, 박종훈과 함께 21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최정을 비롯한 SK 선수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005년 SK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최정은 통산 16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335홈런 108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1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 OPS 0.918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6.6이었다. KBO리그 현역 3루수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SK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SK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최정은 국가대표에서는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3 WBC에서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특유의 시원한 장타를 터뜨리지는 못했다. 2013 WBC를 앞두고는 대표팀 대만 전지훈련 과정에서 타구에 왼쪽 눈을 맞아 7바늘을 꿰맸고 대회 도중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불운이 겹쳤다. 

최정의 타격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타격 페이스가 좋을 때는 장타를 마구 몰아쳐 상대 투수들을 주눅들게 한다. 하지만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극복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지난 9월 이후 플레이오프까지는 타격 페이스가 극히 좋지 않았다.
 
 타격의 기복이 심한 SK 최정

타격의 기복이 심한 SK 최정 ⓒ SK 와이번스

 
하지만 최정이 큰 경기에 약한 타자는 결코 아니다. 2008년 한국시리즈에는 3차전과 4차전에서 2경기 연속 결승타에 최종 5타전에는 쐐기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역대 최연소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따라서 그가 그간 국가대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큰 경기에 약하다'고 규정하기 보다는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번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선발된 3루수는 최정 외에 황재균(kt)과 허경민(두산)이 있다. 황재균과 허경민이 상황에 따라서는 3루수 외에 다른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최정은 3루수 전문이라 할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긴 최정이 국가대표로서 맹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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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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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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