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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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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에 녹아있는 국민들의 핵심적 요구를 '공정'으로 보고 한국 정치가 이러한 요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낮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서 "이번에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우리 정치가 (이런 목소리에) 아주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딸의 대학 입학 특혜 의혹 등이 불거졌던 '조국 사태'의 핵심을 '공정의 문제'로 보고 정치권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는 '공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회의원 자녀 대학입시 비리 전수조사'(특별법 발의, 박찬대 의원 등 25인) 등을 국민들이 강하게 원하고 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대학 입학의 스펙으로 영향을 미쳐온 '미성년 논문 저자 끼워넣기 전수조사'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통합 정책 시행했지만 큰 진척은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2017년 처음 종교지도자들을 모셨을 때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드렸다"라며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 국민통합이라는 면에서 나름대로는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노력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검찰개혁이나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공감을 모았던 사안들도 정치적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조국 전 장관의 거취와 검찰개혁 촉구 등을 두고 국민들이 상징적으로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각각 '검찰개혁-조국 수호'와 '조국 사퇴' 집회를 벌였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면서 "아마 앞으로 또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공정에 대한 높은 목소리, 정치가 귀기울여야"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한편으로 이번에 또 하나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집권한 후부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세우면서 공정한 사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라며 "그래서 각 분야별로 특권이나 반칙을 청산하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기울였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 이번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라며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민들 요구에) 우리 정치가 아주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 논의는 없고 정치적인 공방만 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면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돼 있는지를 찾아내고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말하자면 (이렇게)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정에 대해서도 여전히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가운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정말 다시 한번 당부드리고 싶다"라며 "우리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시작해)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지도자들이 더 큰 역할을 해줘야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 세계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어려움 겪고 있는 상태고, 지금 북미대화가 막히면서 남북관계도 진도를 더 빠르게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오늘 지혜로운 말씀을 청하고 싶다"라고 요청했다.

이날 종교지도차 오찬 간담회에는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목사(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이 참석했다.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고령으로 거동이 곤란해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지난 7월 조계종과 천태종 등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에서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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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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