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우드 킵초게 케냐 마라토너 킵초게가 비공식 대회에서 역대 최초로 2시간 벽을 깨뜨렸다.

▲ 엘리우드 킵초게 케냐 마라토너 킵초게가 비공식 대회에서 역대 최초로 2시간 벽을 깨뜨렸다. ⓒ 영국 BBC 홈페이지 캡쳐

 
마의 마라톤 2시간 벽이 마침내 깨졌다.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최적의 환경으로 조성된 코스에서 2시간 벽을 무너뜨렸다.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킵초게는 12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를 기록했다.

비록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1시간대 진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라는 구호로 시작된 이번 대회는 영국 화학 업체 INEOS가 주최했다. 

이날 킵초게는 마라톤에 가장 적합한 섭씨 10도, 습도 80%대의 날씨, 평지로 이뤄진 9.6km 코스를 반복해서 달렸다. 특히 '7인 1조'로 구성된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으며 레이스를 펼쳤다. 킵초게 주위에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자전거를 탄 페이스메이커는 5km마다 물과 에너지 음료를 제공했다.

앞서 달리는 차량은 형광색 레이저로 속도 조절을 도왔다. 결국 킵초게는 100m를 17초씩 주파하는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1시간59분40초라는 대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경기 후 킵초게는 "인간에게는 한계가 없으며, 언젠가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벽을 뛰어 넘겠다"고 말했다.

현실로 다가온 IAAF 공식 1시간대 완주

킵초게는 지난 2017년 5월 포뮬라 원 서킷에서도 한 차례 도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2시간25초로 아쉽게 실패했다. 2년 뒤 다시 도전장을 던진 킵초게는 한 주에 230km씩 달리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제 관심은 IAAF가 승인하는 공식 경기에서의 서브 2(2시간 이내 완주) 달성에 쏠린다. 물론 이번 'INEOS 1:59 챌린지'는 기록 달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 공식 경기에서도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2시간 벽을 한 차례 돌파한 경험은 킵초게에게 자신감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킵초게는 지난 2018년 9월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8 베를린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1분39초를 기록하며, 마라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14년에는 이전 기록인 데니스 키메토(케냐)의 2시간02분57초를 1분 18초 앞당겼다. 1시간대로 진입하려면 자신의 기존 기록에서 100초를 단축해야 한다.

킵초게뿐만 아니라 최근 잇따라 1시간대에 근접한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케네니사 베켈레(37·에티오피아)는 지난달 열린 2019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01분41초를 주파하며 역대 2위로 올라섰다.

또, 비르하누 레헤세(25·에티오피아)도 2시간02분48를 기록했다. 이밖에 모시네트 헤레뮤(27·에티오피아)는 지난 4월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2분55초를 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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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초게 마라톤 2시간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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