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웅 선수 (기지초 6)

전태웅 선수 (기지초 6) ⓒ 박경미

 
저녁 8시, 해가 지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당진씨름장에 불이 환하게 밝혀 있다. 늦은 시간까지 기지초등학교와 당진중학교 씨름부 학생들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 속에서 작은 체구지만 다부진 몸의 선수가 있다. 기지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전태웅(父 전명환 ․ 母 백정희) 선수다. 전 선수는 모래판을 이리 저리 다니며 힘껏 씨름 기술을 걸며 훈련하고 있다. 
 
아버지 권유로 씨름 시작

전태웅 선수가 씨름을 시작한 것은 그가 11살 때였다. 젊은 시절 육상을 했던 아버지가 씨름을 권유했다. 전 선수는 어렸고 익숙하지 않은 운동 종목이라 관심가지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계속된 권유로 씨름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간의 거부도 잠시, 그는 금세 씨름에 흥미를 붙였다고.

전 선수가 씨름부 활동을 시작한 당시에는 전 선수의 두 살 위 형인 전세계 학생도 씨름부 활동을 하고 있었다. 형 전세계 학생은 탁월한 신체조건으로 씨름대회 단체전에서 2관왕을 수상하고 개인성적으로는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만큼 좋은 실력을 자랑했다.

12살에 씨름을 시작한 형 전세계 학생은 또래 선수들과 비교하면 늦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했지만 선수들과 함께 기지초 씨름부를 이끌었고, 전 선수는 형이 떠난 씨름부를 형처럼 선수들과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형 전세계 (당진중2) 선수와 전태웅 선수

(왼쪽부터) 형 전세계 (당진중2) 선수와 전태웅 선수 ⓒ 박경미

 
초등부 장사 2관왕 차지

전 선수는 올해 7월에 열렸던 제73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초등부 개인전 소장급 체급에서 우승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춘천에서 개최됐던 제5회 춘천소양강배 전국장사씨름대회 초등부 소장급서 장사에 오르면서 2관왕을 차지했다.

전 선수는 "지난해에도 춘천소양강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 출전했는데 상을 타지는 못했다"며 "올해에는 상을 타게 돼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운동하고 훈련했다"며 "또한 함께 운동한 친구들과 지도코치 덕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성실하고 끈기있는 선수"

조영진 지도코치는 전 선수에 대해 '성실하고 끈기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조 지도코치는 "요즘 학생들이 어렵고 힘든 운동은 잘 안하려고 하는데, 태웅이는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으로 팔굽혀펴기 100회를 시키면, 다른 선수들은 80여 회 하다말지만, 태웅이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100회를 다 채운다"며 "마지막까지 남아서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라고 전했다.

연습의 중요성을 아는 전 선수는 어제도, 오늘도 씨름장에 나와 훈련한다. 그는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기지초 씨름부와 당진중 씨름부와 함께 오후 5시까지 운동하고, 저녁 식사 후 다시 오후 8시부터 9시30분까지 훈련한다. 끊임없이 훈련하는 그는 내년도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주특기 기술은 앞무릎치기예요. 상대의 무릎을 치면서 밀어 돌려 넘어뜨리는 손기술이에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해서 대회에 출전할 거예요. 대회에 출전해 더 많은 메달을 따고 싶어요."
 
>> 전태웅 학생은
- 2007년 출생, 기지초등학교 6학년 재학
- 2019 제73회 전국씨름선수권 대회 초등부 소장급 우승
- 2019 제5회 춘천소양강배 전국장사씨름대회 초등부 소장급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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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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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당진시대 박경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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