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전북을 상대로 무실점을 거두며 0대 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동민의 호수비가 빛을 발한 날이었다.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2019 하나원큐 K리그1' 33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전북 현대(이하 전북)를 홈으로 불러들여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이 우승 경쟁을 하는 강팀이고 팀 득점이 리그 1위(64득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전력상 열세였던 인천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그 중심에는 인천의 김동민(25)이 있었다. 이날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동민은 전 동료 문선민(27)과 같은 라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문선민은 이번 시즌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현재 리그 도움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18개의 공격포인트로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문선민의 존재는 인천에 부담이었다. 김동민은 그런 문선민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팀의 무실점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한 김동민은 잦은 실수와 기복 있는 경기력 때문에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었을 때까지도 김동민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인천 팬들은 김동민에게 의심이 아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주었다. 인천 팬들은 "할 수 있어 김동민, 함께 승리로 나가자"는 현수막을 걸며 김동민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김동민의 등번호 47을 활용한 센스 있는 문구였다. 인천의 장내 아나운서도 스타팅 라인업을 발표할 때 김동민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수 이름 앞에 붙이는 "인천은 강하다" 뒤에 "힘을 내라"라는 문구를 덧붙여 "인천은 강하다, 힘을 내라 김동민"이라는 멘트를 완성한 것.
 
 김동민을 응원하는 인천 팬들의 모습

김동민을 응원하는 인천 팬들의 모습 ⓒ 청춘스포츠

 
많은 이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듯, 김동민은 이날 이를 악물고 인천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 막판에 나왔던 전북의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이 침투할 때는 끝까지 따라가 볼을 처리하는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부진한 선수에 대한 팬들의 믿음과 그 믿음에 부합하는 선수의 활약까지, 이날 경기를 통해 인천의 선수와 팬 사이의 유대감은 한층 더 깊어졌다. 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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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심재국
김동민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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