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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시민들이다.
▲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5일 저녁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시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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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모인 촛불시민들이 검찰개혁, 언론개혁, 조국 수호 등을 촉구했다.

5일 오후 6시부터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 주최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서 열렸다.

검찰개혁 촉구 집회는 이번이 여덟 번째다. 토요 주말 집회는 세 번째다. 주최 측은 지난 9월 28일 토요집회 때 모인 200만 명(주최 측 추산)보다 훨씬 참가자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예상 가능 인원보다 훨씬 많은 수가 참석해, 주최 측이 집회 중간에 집회 신고 장소의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최 측은 자유한국당, 보수언론 등이 제기한 불필요한 숫자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며 정확히 참가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사회를 본 방송인 노정렬씨는 "3주 전 첫 500명으로 시작한 검찰개혁 촛불이 지난주 200만 명, 오늘은 더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300만 명이 모인 것 같고, 이제 아무도 이루어내지 못한 검찰개혁을 국민의 힘으로 이루어 내자"고 말했다.

이어 "오늘 8차 촛불집회에 맞춰 팔자 구호를 외쳐보자"며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선창하자 촛불시민들이 따라했다. 촛불시민들은 검찰을 향해 세월호 참사, 장자연 사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김무성 의원·홍문종 사학재단 비리 의혹 등을 조국 장관 의혹 파헤치듯 수사하라고 요청했다.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촛불시민들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촉구하며 세월호 참사 전면수사도 외쳤다. 특히 촛불시민들은 노란풍선과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자한당 OUT' '검찰개혁 정치검찰 OUT, 언론개혁 기레기 OUT' '토착왜구 박멸하자, 자한당을 해체하라' 등의 노란 손팻말을 들었다.
  
5일 오전부터 자리를 잡고 앉은 촛불시민들이 노란 손팻말과 풍선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촛불시민 5일 오전부터 자리를 잡고 앉은 촛불시민들이 노란 손팻말과 풍선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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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옷을 입고 나온 세월호 관련 단체 참여자들 "세월호 참사를 전면 재수사하라'는 대형 플랜카드를 앞세웠다.

언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한 시민은 '기레기들 보고 있나, 검찰 다음 니들이다'라는 손팻말을 직접 만들어 들었다. 광주에서 올라온 한 시민은 "권력 위에 권력으로 군림하는 검찰은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며 "검찰이 불러 준대로 쓴 기레기들의 언론개혁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한 시민은 "지난 주말 검찰개혁 집회 때, 나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서 참가했다"며 "세월호 참사 사건,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광우병 문제 등 관련자 조사에서 검찰은 이미 짜놓고 한 듯한 모습만 보여줬다, 조국 장관 관련 의혹 사건도 두 달 여를 조사했지만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 것 같고 검찰에 불신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촛불시민들이 보수단체 태극기 집회에 대항해, 태극기 의미를 되돌리려는 의미에서 퍼포먼스를 했다.
▲ 태극문양 촛불시민들이 보수단체 태극기 집회에 대항해, 태극기 의미를 되돌리려는 의미에서 퍼포먼스를 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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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국정원 정문 앞에서 프락치 공작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원 규탄대회에 참여 했다가 합류한 한 시민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국가보안법 철폐와 무소불위의 권력인 검찰개혁은 완전한 민주주의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편파 왜곡 보도를 일삼는 가짜뉴스 생산 보수언론, 특히 종편에 대한 개혁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이 나눠준 메인 손팻말인 '조국수호 검찰개혁' 뒷면에는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보수 태극기 집회의 상징인 '태극기'의 의미를 되돌리려는 취지다.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조국 구속'을 외친 우리공화당의 맞불 집회가 있었지만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시민들과의 마찰은 없었다. 이날 경찰은 불상사를 대비해 88개 중대 5000여 명의 인력을 검찰청 주변에 배치했다. 교대역, 서초역, 양재역 등 대합실에서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안전요원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교대역 쪽, 대검찰청 쪽, 대법원 쪽, 예술의전당 쪽 등으로 각각 무대(영상)가 설치됐다.

모처럼 무대에 나온 소설가 이외수 작가와 판사를 역임한 서기호 전 의원 등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강원도 화천에서 온 이외수 작가는 '검찰개혁 정치검찰 OUT, 언론개혁 기레기 OUT'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이 작가는 "화천에서 왔다, 화천 민주광장회원 20여 명과 함께 왔다"며 "대한민국 건국이념은 홍익인간이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오늘날 인간을 해롭게 하는 무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검찰, 기레기언론 그리고 부패정치가들이 인간을 널리 해롭게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검찰의 것도 아니고 언론의 것도 아니고 국민의 것이다, 우리는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화천에서 온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무대에 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 소설가 이외수 작가 강원도 화천에서 온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무대에 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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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호 전 의원도 "검찰이 제대로 개혁의지를 보여주려면 조국 장관 가족 수사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검찰은 진짜 알짜배기 개혁은 안하고 겉으로만 하는 개혁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세계한인대회 참가하고 온 해외동포들도 무대에 올라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촛불시민들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집회 모습과 인증샷을 담는 모습이었다. 또 촛불 파도타기와 촛불시민 머리로 향하는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태극기 퍼포먼스는 촛불시민들이 '태극기 부대로부터 태극기를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촛불문화제에서는 지금까지 해온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의미를 담은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이라는 주제 영상이 상영됐다.

특히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수 이은미가 '아침이슬' 등을 불러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그는 "무도한 검찰을 향해 개혁해야 하기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명령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세상은 끊임없이 진보한다"고 말했다.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저녁 9시 20분경 마무리됐다.

이날 광주, 대전, 춘천, 구미 등 전국 각 지역에서 대형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해 온 사람들도 많았다.

한편 부산시민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지검 앞에서도 '검찰적폐, 언론적폐, 친일적폐 청산 부산시민대회'가 열렸고,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태그:#8차 검찰개혁 촉구집회, #이외수 서기호 이은미, #검찰개혁 언론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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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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