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술 변화와 좁은 공간에서 세밀하게 이어지는 패스. 4일(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한국과 친선 경기를 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모습이다.
 
한국은 이와 정반대였다. 패스 미스가 끊이지 않았고 적절한 전술 변화도 눈에 띄지 않았다. 미국은 2012 런던올림픽과 2015 캐나다월드컵과 2019 프랑스 월드컵을 연속해서 석권한 여자 축구 강국이다. 그래도 이날 드러난 한국 여자대표팀의 경기력과 결과(0-2)는 씁쓸하다.
 
한국 여자축구는 1997년 5월 치른 평가전을 시작으로 지난 22년간 미국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미국과의 A매치 전적은 2무 10패가 됐다. 축구팬들은 "더 이상 투혼에만 의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반 15분과 36분 연 이어 미국 공격진에게 골대 강타를 허용한 한국은 전반 47분 앨리 롱에게 세트피스 선제골을 허용했다. 문제는 이후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경기 내용이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미국을 상대로 한국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맞서야 했다. 하지만 미국의 뛰어난 전력과 3만여 홈 팬들의 응원 때문인지 엉성한 플레이만 연발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몸놀림도 무거웠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느슨한 수비력으로 미국에게 두 차례나 골대 강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후반 31분 맬러리 퓨에게 헤딩 골을 얻어맞았다. 제대로 된 전술 없이 주구장창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미국 원정 평가전은 내년 2월 시작되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대비한 것이다. 8개 팀이 출전하는 최종 예선에서는 2팀만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대표팀은 우선 7일 오전 3시 시카고에서 미국와 벌이는 두 번째 평가전(KBS 2TV중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한국 여자축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