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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지난달 30일 가졌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이 시청사 유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불협화음을 나타냈다.
 대구시와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지난달 30일 가졌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이 시청사 유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불협화음을 나타냈다.
ⓒ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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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지만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놓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딴지를 걸면서 불협화음을 보였다.

대구시는 지난 2004년부터 신청사 건립 논의를 해왔지만 정치권의 개입 등으로 15년간 표류해왔다. 그러다 지난 4월에야 대구시의회와 외부전문가 등 19명으로 공론화위를 꾸렸다.

현재 신청사 유치를 놓고 현 시청이 위치한 중구와 경북도청 이전지가 있는 북구, 두류정수장 터가 있는 달서구, LH분양홍보관을 시청후보지로 제시한 달성군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자유한국당 대구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강효상 의원(비례·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신청사 부지에 대한 여론 수렴 및 계획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신청사 유치) 탈락한 곳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몰아붙였다.

이에 권 시장은 "유치신청을 12월에 받을 예정인데 그때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떨어지면 대가를 내놓으라는 식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면 또 수포로 돌아간다"고 강 의원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강 의원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프레임으로 가져가는 건 맞지 않다. 시장님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셨다"고 반박했다. 권 시장도 "떨어진 곳은 (지원)한다고 하는 순간 그게 불공정한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여기에 달서구가 지역구인 윤재옥 의원(달서을)과 곽대훈 의원(달서갑)도 "시청사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했으면 좋겠다"거나 "이 상황에서 단체장들이 (시청사 유치) 추진을 안할 것 같나? 안타깝다"는 발언을 보탰다.

이에 권 시장이 언성을 높이며 "그만하시죠"라며 "시장이 대구경제 살리기 위해 노력을 안한다고? 말을 그렇게 해요?"라고 소리를 질렀고 곽 의원이 "의견도 말을 못하나"라며 언쟁이 벌어졌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과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도 "중구 주민도 대구시민"이라거나 "신공항 결정을 (군위, 의성) 주민들 투표로 하는 게 걱정"이라며 내년도 예산과 상관없는 발언으로 딴지를 걸었다.

결국 자유한국당 대구지역 의원들은 별도의 비공개 회동을 갖고 시청사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지역구에 시청사를 유치하는 데만 관심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같은 당 소속 의원과 단체장이지만 단합은커녕 불협화음만 나타내고 있어 내년도 국비확보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시장과 언쟁을 벌인 국회의원들의 지역구가 모두 시청 신청사 유치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태그:#자유한국당, #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 #대구 신청사,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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