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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통악기 핸드팬과 비저리주를 이용해 연주하고 있는 코스믹존. 이색적인 연주광경에 관람객들은 연실 영상을 핸드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 호주 전통악기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코스믹존 호주전통악기 핸드팬과 비저리주를 이용해 연주하고 있는 코스믹존. 이색적인 연주광경에 관람객들은 연실 영상을 핸드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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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제도심의 거점지로서 활용되던 곳으로서 철공과 주물, 절단 등 철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밀집하여 살던 곳이 지금은 도시변화와 변형, 산업화 발달로 인해 한산한 곳이 되어버린 곳이 북성로이다.

29일 북성로 구)대구세무서 자리와 옛 대구중공업 및 북성로 공업소 일대(대구 서성로 20길 25)에서 '2019북성로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는 이 축제는 문화예술집단 훌라(HOOLA)가 기획하고 운영했다.

이 축제에서는 문화공연, 나무를 활용한 DIY야생교실, 병따개 만들기 공장투어, 공구 기술 장인들과 함께하는 체험교실, 풀릿마켓 작가들이 펼치는 만들기 체험 제로마켓도 열렸다.

특히, 이번 문화공연과 체험행사에서는 재활용을 활용한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이용한 공연과 체험들이 소개되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김용한
 
행사가 펼쳐진 이곳은 과거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고 할 정도로 철물과 관련된 업종의 장인들이 몰려있던 곳이기도 하다. 1947년경에는 달성공원 인근 인교동에서 미군들이 쓰던 폐공구를 모아 작업하던 이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동아밴딩과 대향아이앤에스 공장에서 여러 공구들이 나열되어 있는 상태에서 코믹스존과 세계적인 스트릿댄서그룹 아트지와 별들의 도시은하의 콜라보레이션 공연도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작업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구작업에 참여했던 남용재 대표(정성금속. 7년차)는 "저도 처음 일을 배울 때 용접이 무엇인지 몰랐고, 용접 자체가 일하는 사람도 없고 대물림이 없는데 이런 행사를 갖는다는 게 의미 있다"고 말하면서 "제가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기술 장인들에게 배울 것이 많아서다"라고 말했다.

젊은 스트릿댄서그룹 아트지와 함께 공연을 펼쳤던 이종점 대표(신우레이저펀칭)는 "후배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재미있게 하려고 참여했다"고 소개하면서 "철계통, 공구계통은 이곳이 집합된 곳이기 때문에 산업발달에 의해 밀려나는데 이곳도 도시형아파트공장이 생겨나면 작은 업체들도 많이 모여 활성화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북성로 철구공구 현장에서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아트지. 철공 관련 소재들이 자연스럽게 놓여있는 상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트지.
▲ 북성로 공구골목 현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트지 북성로 철구공구 현장에서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아트지. 철공 관련 소재들이 자연스럽게 놓여있는 상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트지.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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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총괄 감독한 훌라에 안진나 대표는 "1회는 북성로 문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 그 후 반응이 좋아 매달 문화가 있는 날과 북성로축제가 합쳐진 것, 북성로에 공구상이나 기술 장인들이 터전을 잡고 있는 것을 재해석을 하여 만들기의 즐거움을 찾고자 이 행사를 연 것"이라고 했다.

이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해 저녁 늦은 시간인 9시까지 기술과 예술이 접목된 행사들이 많이 소개되었고,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을 위한 공업체체험투어, 호주전통악기 퓨전음악팀 코스믹존(COSMIC ZONE), 라퍼커션 퍼레이드그룹의 이색적인 공연도 펼쳐졌다.

북성로에는 1.3km에 약 1000여개가 존재하고 있으며, 인근 아파트 발전과 나이든 장인들이 일손은 접고 떠나면서 현재는 쇠락기를 맞고 있는 상태이지만 여전히 이곳은 도시재생 사업 발전가능성과 대구 읍성의 옛 골목이라는 점에서 이야기가 있는 도심지이기도 하다.

     

태그:#북성로, #북성로공구골목, #북성로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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