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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검찰 수사 팀장과의 전화통화가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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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이 또 다른 격랑으로 빠져들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대정부질문 도중 조국 법무부장관에게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 팀장에게 전화 통화한 사실이 있죠?"라고 사실을 전제로 한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한 것이 단초가 됐다. 

한국당은 즉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조 장관의 '탄핵 소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공조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사 출신 야당 의원에게 검찰이 악의적 정보를 제공해 벌어진 "야검 유착"이라고 규정하며 맞섰다.

조국 "전화를 건 게 아니라, 처의 전화를 전해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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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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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무소속 의원 : "압수수색한 검사와 통화를 했다는 답변이 있었다."

조국 법무부장관 : "시간을 주시면 설명을 드리겠다. 제가 출근을 했는데 황급하게 전화가 왔다. (압수수색) 수사관이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해서,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 뒤에 다시 제 처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황으로 119를 불러야 할 상태라고 했다. 너무 걱정이 되는데 제가 갈 수가 없어서, 제 처가 옆에 있던 사람.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압수수색 온) 그 분을 바꿔 주셨다. 압수수색을 진행하시되, 제 처 건강 문제는 챙겨달라고 했다. 그게 전부다."

조국 법무부장관은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한국당의 '수사 외압' 주장과 달리, 통화 내용은 '압수수색 협조 의사'와 더불어 '배우자의 건강 상태를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직접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건 게 아니라, 부인의 전화를 전해 받았다는 설명이었다.

이 의원이 "처가 경황 중 바꿔줬다면 책임을 면할 수 있지만 그 또한 적절한 처신이 아니다,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다시 지적하자, 조 장관은 "돌이켜보니 제 처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끊었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그러나 그 때는 119를 불러야 할 상황이라 가장으로서... 그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설명도 다르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배우자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너무 염려되는 상태여서 배우자의 전화를 건네 받은 압수수색 관계자에게 '건강 상태가 너무 안좋은 것 같으니 놀라지 않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고 남편으로서 말한 게 전부였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통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사 외압이 될 수 있으므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통화를 해서 잘해달라, 이건 명백한 수사개입이다"라면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2013년 국정원 댓글 논란 당시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조 장관의 사례에 빗댔다.

한국당 "즉각 구속 수사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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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사퇴" 피켓 붙이는 나경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모니터에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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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판 전 청장 논란 당시) 즉각 구속 수사로 가야 한다고 썼다"라면서 "조 장관, 즉각 구속 수사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조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은 물론, 직권 남용 고발 등에 대해서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질문 당사자인 주광덕 의원은 "검찰청법 위반으로, 자신의 자택 압수수색 현장에서 압수수색 팀장 검사와 통화를 했다는 것은 검찰에 대한 압박과 협박이다"라면서 "당 법률지원단에서 수사 의뢰하고 고발했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특정 야당 의원과 수사팀이 수사 상황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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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 백혜련, 박주민, 송기헌, 이철희, 표창원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장과의 전화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 특정 야당의원에게 수사내용이 공유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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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 “검찰과 야당, 조국 수사 공유... 경악”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장과의 전화통화한 것에 대해 특정 야당의원에게 수사내용이 공유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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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야당 의원과 수사팀이 수사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며 해당 논란의 검찰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송기헌 민주당 소속 법사위 간사는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며 <오마이뉴스>와 만나 "부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지 압수수색을 하라 마라가 아니다, (수사외압을 할) 의도 자체가 통화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야검유착"이라며 "아무튼 우기는 데는 선수다"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압수수색 팀장과 통화했다는 이야기는 조 장관, 조 장관의 배우자, 수사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다"라면서 "일일이 특정 의원에게 수사 상황이 공유되는 것이 경악스럽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은 수사팀에 누가 특정 야당 의원과 사사건건 공유하는지 확인하고 응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