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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 관련 담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북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 관련 담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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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대해 '최고의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백악관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의 취임 후 지난 3년간 이 나라에서 일어난 최고의 일(the best thing)은 나와 김 위원장이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김 위원장의 나라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그도 이를 알고 있다"라고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 50년간 북한과 관련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라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나와 북한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해결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나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어떤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했지만, 이는 다른 나라들도 하는 것"이라며 "매우 일반적인 것(standard)"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 지도부를 미국으로 초청해 평화협상을 벌이려고 했다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사례로 들며 "나는 누구와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 환영"

북한도 이날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이끌 새로운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 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하였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시대적으로 낡아빠진 틀에 매여 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거추장스러운 말썽꾼이 미국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것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 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선 비핵화-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려던 강경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며 '새로운 방법'을 거론한 발언에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한과의 협상은 실패할 운명"이라며 자신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자 "지난 3년간 북한은 어떠한 핵실험도 하지 않았고, 우리는 위대한 병사들과 인질들을 돌려받았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면서 북한과의 협상을 심각하게 지연시켰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볼턴 전 보좌관이 과거에 얼마나 서툴렀는지 분석해야 하고, 새로운 방법(new method)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북한이 '말썽꾼'이라고 비난한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거론하며 북한에 한발 더 다가섰다"라면서도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김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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