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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며 밖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쪽을 바라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며 밖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쪽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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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 전에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노컷뉴스>는 20일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가족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기 전부터 청와대에 조 장관 가족과 관련된 혐의점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알렸다"라며 "윤 총장이 조 장관에 대한 본격 수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그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온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장관의 지명 철회를 청와대에 건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여야가 조국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9월 2~3일)을 합의한 다음날(8월 27일)부터 진행된 검찰수사가 결국 '조국 낙마'를 겨냥한 것 아니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청와대 관계자 "윤 총장이 조국을 교체하려고 한 것은 사실"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지명 철회 압력'에도 불구하고 조국 장관을 임명한 것도 '조국 낙마'를 염두에 둔 검찰의 '정치행위'와 직결돼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총장이 법무부 장관을 바꾸려고 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라며 "검찰의 압력에 의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하면 결국 인사권이 대통령이 아닌 검찰에 있게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지명 철회를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명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 장관을 임명하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낙마시키려고 한 건지, 조국 장관이 앞으로 추진할 검찰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해 낙마시키려고 한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며 "검찰은 '조국을 임명하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것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국 장관을 임명하면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이 당시 조국 장관 임명 배경을 "조국 장관에게 권력기관 개혁의 마무리를 맡기려는 (내) 의지가 좌초되어서는 안된다"라고 설명한 걸 헤아리면 청와대는 인사청문회 전부터 시작된 검찰수사의 의도가 '조국 낙마'를 통한 '검찰개혁 저지'에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윤석열 총장이 조국 장관 가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 전에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와 관련, 고민정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라고만 짧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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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 "언론이 먼저 분석해줘야"

한편 최근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41.1%)보다 낮은 40%로 떨어진 것과 관련, 고 대변인은 "지지율이 올랐을 때 '춘풍추상'(春風秋霜)을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그때도) '일희일비하지 말며 정부가 해 나갈 일을 해 나가자'고 했다,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하고 방향을 잃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돼지열병, 태풍, 일본수출규제, 경제활력 되찾기, 한반도 평화 등 많은 과제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라며 "이것들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 대변인은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을 저희한테 물어보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다"라며 "언론이 그것을 분석해주는 역할을 하고, 그 분석 결과를 저희가 듣고 논의하는 순서가 맞지 않을까 싶다"라고만 답변했다.

여론조사기업인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40%, 부정평가는 53%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지난 2017년 대선 득표율보다 더 낮게 나온 것이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윤석열, #조국, #노컷뉴스, #문재인,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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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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