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Mnet <퀸덤>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퀸덤>의 한 장면 ⓒ CJ ENM

 
Mnet 예능 프로그램 <퀸덤>이 지난 19일 방영분으로 두 번째 경연을 마쳤다. 앞선 첫 공연으로 자신들의 대표곡을 선사한 것과 달리, 이번엔 함께 출연 중인 타그룹의 인기 곡을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색다른 무대를 연출했다. 

불명예 하차, 공개 투표 등 참가 6팀의 경쟁을 부추기는 제작진의 노골적인 연출 및 설정은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출연 팀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능력을 쏟아 부으면서 "이래서 이 그룹이 사랑받고 있구나", "이런 면모가 있었던가?"라는 재발견의 장을 만들어 나간다.  

유닛 및 최종 경연 등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퀸덤>은 출연 걸그룹들의 노력 덕분에 조금씩 화제를 키우며 반향을 얻고 있다.

두 번째 경연 후반부 빛낸 오마이걸 '데스티니'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퀸덤>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퀸덤>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추석 연휴 방송된 2차 경연 전반부에서 검정색 수트를 차려 입은 AOA의 '너나 해'(마마무 원곡)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 19일 후반부 무대에선 '데스티니'(러블리즈 원곡)를 재해석한 오마이걸이 눈길을 모았다.

첫 경연 후 리더 효정이 눈물을 쏟을 만큼 대결이라는 환경은 경험 쌓인 그룹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설상가상으로 메인댄서 역할을 담당하던 유아의 발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오마이걸은 프로그램 출연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악전고투'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쉽지 않은 여건에서 그녀들의 선택은 한국적, 동양적 멋을 뽐내는 퍼포먼스였다. 이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콘셉트도 소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퀸덤>에 함께 출연 중인 선후배 그룹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을 만큼 오마이걸은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했다.

능동적 자세로 임한 무대... 선입견 깨는 기회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퀸덤>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퀸덤>의 한 장면 ⓒ CJ ENM

 
지금까지 4회를 거쳤지만 <퀸덤>의 기본 설정에 큰 변화 조짐은 보이질 않는다. 참가팀 실명 투표로 한수 위, 한수 아래 팀을 구분하는 악취미스런 평가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또한 경연 최종 결과 발표를 다음 주 방송으로 넘기는 편집 구성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 걸그룹들은 프로그램이 짜놓은 '덫'을 슬기롭게 극복한다. 기존 팀 활동 때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구상을 구체화시키는 역할까지 도맡으며 족쇄 마냥 작용하던 대중들의 선입견이나 한계를 뛰어넘는다.

일부 커버곡 무대에 대한 아쉬운 지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경연을 거치는 동안 그녀들은 선입견을 깨는 기회를 스스로 얻어냈다. 물론 화면 밖 실제 준비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속사정까지 모두 알 순 없다. 하지만 사전 회의를 통해 멤버들은 직접 의견을 개진하며 음악, 댄스, 의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본인들의 생각을 적극 반영하고 나선다.

무대에서 만큼 그녀들은 크나큰 존재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퀸덤>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퀸덤>의 한 장면 ⓒ CJ ENM

 
시청자 입장에서 <퀸덤>은 마냥 달갑기만 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많은 출연진들은 다양한 콘셉트를 구체화시키며 성장해나간다. 단독 콘서트가 아니라면 평소 그룹 활동에서 하기 어려웠던 변신을 거치며 팬 혹은 이들을 잘 알지 못하던 시청자들 모두에게도 큰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어제는 내가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는데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환호성을 받는 사람이 되어버렸네."

방송 속 인터뷰 중 오마이걸 승희는 제법 흥미로운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소한 무대에 오른 순간 만큼은 그녀들은 결코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퀸덤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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