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9월 21일 오전 11시 25분]
 
메츠전 투구하는 류현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회에 상대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오래간만에 여유를 되찾았다.

▲ 메츠전 투구하는 류현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회에 상대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오래간만에 여유를 되찾았다. ⓒ AP/연합뉴스

 
아무래도 올 시즌 류현진과 콜로라도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미 올 시즌 콜로라도를 상대로 4차례나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콜로라도와의 시즌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선발 순번이 걸리고 말았다. 이쯤 되면 그냥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 들여야 할 모양이다.

8월 18일부터 시작된 4경기에서 19이닝 21자책 3패 평균자책점 9.95로 크게 무너졌던 류현진은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최고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과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눈부신 투수전을 펼쳤다. 디그롬과의 맞대결을 통해 부활의 징조를 확인한 류현진은 남다른 인연의 콜로라도를 상대로 '괴물의 완벽한 부활'을 세상에 알리려 한다.

심각한 부진 속에도 지킨 평균자책점 1위, 빅리그 첫 타이틀 유력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7년 연속 우승을 확정 지은 다저스는 20일까지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641)를 달리고 있다. 사실 우승이 확정된 팀들은 조금 여유 있게 잔여 시즌을 치를 수도 있지만 가가을야구 진출이 결정된 팀들도 시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팀끼리의 승률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의 홈 어드벤티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다저스가 최종 승률에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한다면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1, 2, 6, 7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된다. 이 경우 가장 유리한 투수는 2차전 선발 투수다. 1차전과 3차전 선발투수는 한 번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야 하지만 2차전 선발 투수는 안방에서만 2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을야구 선발 순번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여러 가지 사정들을 고려해 최종 결정할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모처럼 '괴물'다운 투구를 펼쳤다. 높은 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메츠 타자들의 혼란을 이끌어냈고 빠른 공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덩달아 위력을 되찾았다. 부진이 다소 길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류현진이 시즌이 끝나기 전에 구위를 되찾은 것은 다저스 입장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류현진이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평균자책점을 1.00이나 까먹었음에도 여전히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는 점이다. 특히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디그롬을 제외한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60),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2.81) 같은 경쟁자들이 최근 등판에서 류현진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잔여 경기에서 큰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류현진의 빅리그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은 상당히 유리해졌다.

지긋지긋한(?) 콜로라도와 시즌 5번째 대결, 올해 첫 승 따낼까

콜로라도는 올 시즌에만 4차례 등판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류현진이 올해 가장 많이 만난 상대다. 20.1이닝을 던지며 자책점 11점을 허용한 류현진은 1패 4.87로 콜로라도를 상대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8월 1일 6이닝 무실점 같은 눈부신 호투도 있었지만 6월 29일 크어스필드 원정의 4이닝7실점 같은 끔찍한 악몽도 있었다. 한마디로 요약해 류현진은 올해 콜로라도를 상대로 기복이 매우 심했다는 뜻이다.

그래도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시즌 마지막 등판이 쿠어스필드가 아닌 다저스타디움이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이다. 최근 몇 경기 실망스런 투구로 홈 경기 성적이 다소 나빠졌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9승1패1.77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진했던 기간처럼 5회 들어 갑자기 집중력이 흔들리는 실수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류현진이 조기에 강판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류현진의 등판일이 22일에서 23일로 하루 늦춰 지면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콜로라도의 선발 투수 역시 치치 곤잘레스에서 안토니오 세잘레타로 변경됐다. 올 시즌 10승 10패 6.83을 기록하고 있는 세잘레타는 지난 6월 29일과 9월 5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류현진과의 두 차례 맞대결 성적은 8이닝7자책(평균자책점7.88)으로 세잘레타 역시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연일 류현진과 디그롬의 사이영상 경쟁 구도에 대한 예상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는 류현진의 내년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지금의 류현진에게 중요한 것은 사이영상이나 FA 계약이 아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시즌을 잘 마치고 그 기세를 가을야구까지 잘 연결한다면 사이영상이나 FA대박 같은 부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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