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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공개한 석유시설 공격 무기 파견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개한 석유시설 공격 무기 파견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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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피격당한 석유 시설에서 발견된 크루즈미사일과 무인기의 파편을 공개하며 이란이 배후라고 주장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사우디는 석유 시설 공격에 사용된 크루즈미사일과 무인기가 이란제 무기라며 "이번 공격은 의심할 여지 없이(unquestionably) 이란이 배후에 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감시 카메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크루즈미사일과 무인기는 예멘이 있는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날아왔다"라며 "크루즈 미사일의 사거리는 700㎞ 정도"라고 설명했다.

예멘 반군의 근거지가 피격 지점에서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만큼 이번 공격의 주체가 예멘 반군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다만 알말리키 대령은 "정확한 공격 원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라며 이란을 공격 주체보다는 배후로 거론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사우디를 긴급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예멘 반군이 아니라 이란이 한 것"이라며 "이는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행위(act of war)"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48시간 내 이란 제재 강화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란 제재를 대폭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라며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더욱 강화된 이란 제재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공격의 책임을 이란에 묻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이란에 대해 많은 옵션이 있다"라며 "최후의 옵션이 있고, 그것보다 덜한 옵션들이 있으며 최후의 옵션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군사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지금은 그것에 관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또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매우 많이 알고 있다"라면서도 폼페이오 장관과 달리 이란을 공격의 주체로 지목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의 헤사메딘 어셰나 대통령 안보보좌관은 이날 사우디의 무기 파견 공개에 대해 "그들은 미사일과 무인기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어디서 발사됐는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란국영통신(IRNA)은 "만약 이란에 대한 보복이 발생하면 즉시 이란의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란의 대응은 피해를 당한 것 이상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14일 아브카이크 탈황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주요 석유 시설 2곳이 크루즈 미사일과 무인기 여러 대의 공격을 당하면서 해당 시설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산유량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은 공격 방식이나 규모를 들어 이란이 직접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태그:#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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