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조화'가 거함을 무너뜨렸다. '신' 외데고르와 '구' 나초 몬레알의 득점 속에 레알 소시에다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0으로 물리쳤다.
 
소시에다드는 15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라리가 4라운드에서 '강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2-0 쾌조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의 승리는 소시에다드에 있어 아틀레티코의 3연승 질주를 막아낸 것과 더불어 완벽한 '신구 조화'를 보여주며 팬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소시에다드는 이날 이사크를 필두로 외데고르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감독이 즐겨 쓰는 4-4-2 포메이션에 노련한 디에코 코스타와 벤피카에서 넘어온 '기대주' 주앙 펠릭스를 최전방에 배치하였다.
 
경기에 앞서 대다수 사람들은 소시에다드의 열세를 전망했다. 소시에다드와 맞붙은 아틀레티코가 지난 시즌 2위에 오르고 올 시즌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이기 때문. 그러나 뚜껑을 열자,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다. 소시에다드는 '레알산 유망주' 외데고르를 필두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를 압박했다. 이와 함께 미드필더 오야르사발의 날카로운 슈팅 역시 아틀레티코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소시에다드는 비록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내용과 기록 모두 아틀레티코를 압도하는 전반전을 보냈다. 강한 미드필드 싸움이 이어진 전반 동안 소시에다드는 점유율과 슈팅, 유효슈팅 등의 주요 수치에서 모두 아틀레티코를 앞섰으며 실제로 위협적인 장면 역시 더욱 많이 보여줬다.
 
이러한 소시에다드의 흐름은 후반전에 완성됐다. 경기 내내 중앙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소시에다드의 외데고르가 아틀레티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2분, 메리노의 패스를 이어받은 외데고르는 침착한 볼 터치로 상대의 수비를 벗겨낸 뒤 슈팅을 시도했다. 외데고르의 슈팅은 사비치의 발끝에 맞으며 완전히 굴절되었고, 오블락 골키퍼는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전반전을 압도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은 소시에다드에게 있어 단비와 같은 선제골이었다.
 
신성의 마수걸이 득점포는 소시에다드를 더욱 춤을 추게 했다. 곧바로 6년 만에 라리가로 돌아온 '베테랑' 나초 몬레알이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15분, 우측 사이드라인에서 파울을 얻어낸 소시에다드가 박스 안으로 길게 프리킥을 했다. 박스로 들어온 볼은 이사크의 머리로 이어졌고, 오블락이 간신히 쳐냈지만 몬레알이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했다. 소시에다드는 곧바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슈팅에서 얼굴을 맞은 오블락이 잠시 의식을 잃기도 했다. 아틀레티코는 교체 카드의 마지막 장을 골키퍼 교체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아틀레티코는 이후 경기 종료까지 소시에다드를 압박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교체 투입된 앙헬 코리아와 헤더에 능한 히메네즈가 상대의 골망을 위협했지만 그때마다 노련미를 갖춘 소시에다드의 모야 골키퍼가 선방으로 극복해냈다. 소시에다드는 공격에서는 신성들의 날카로움이 돋보이고, 수비에서는 베테랑들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실제로 외데고르는 이날 8.2의 평점과 함께 MVP를 기록했으며 2번째 골의 주인공 몬레알(7.6)과 선방쇼를 보여준 모야(7.4) 역시 높은 평점을 받았다.(후스코어드닷컴 기준)
 
결국 소시에다드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홈 개막전을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다. 소시에다드는 이날 귀중한 승점 3점과 함께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아틀레티코는 3연승의 질주를 마치긴 했지만 리그 1위의 자리는 빼앗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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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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