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하는 이강인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드리블하는 이강인 지난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 연합뉴스

 
발렌시아가 갑작스럽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을 해임하고, 스페인 U-16, U-21 감독 등을 맡았던 알베르트 셀라데스를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감독 교체로 인해 이강인(18‧발렌시아)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발렌시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을 감독직에서 해임한다"라며 "그동안 헌신에 감사하고 미래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발렌시아는 "마르셀리노 감독의 후임으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마르셀리노 감독, 구단주와의 마찰로 끝내 중도하차

물론 시즌 전부터 현지 언론들이 발렌시아의 피터 림 구단주와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 마르셀리노 감독의 갈등을 보도한 바 있다. 림 구단주가 세부적인 구단 일에까지 많이 관여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불화설이 돌긴 했지만, 시즌 중 감독 해임까지 이뤄질 거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확한 경질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팀 내 유망주 기용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림 구단주는 이강인을 비롯한 유망주들을 중용하길 원했지만, 마르셀리노 감독은 유망주 기용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위기의 발렌시아을 구해내며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를 리그 4위로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했고, 코파 델 레이에서도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러한 마르셀리노 감독의 경질은 선수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페인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는 "마르셀리노 감독의 경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 셀라데스 신임 감독 체제서 기회 잡을까

일각에선 이번 감독 교체가 이강인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당초 이강인은 올 여름 임대 이적을 추진했다.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MVP)를 차지한 이후 주가가 더욱 폭등한 것이다. 그를 원하는 팀들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림 구단주가 이강인을 막아섰고 결국 잔류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마르셀리노 감독이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강인은 마르셀리노의 4-4-2 포메이션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이강인의 본 포지션은 아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기량을 극대화하는데 한계를 보였다.

이강인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리그 1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마저도 후반 39분에 그라운드를 밟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 감독 교체는 이강인에게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셀라데스 신임 감독은 2021년 6월 30일까지 발렌시아와 계약했다. 커리어는 다소 미약하다. 클럽을 직접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2013년 스페인 U-16, 2014년 U-21, 2017년 U-17 대표팀을 지휘하는 등 유망주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셀라데스 감독은 4-3-3과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과거에는 이스코와 같은 기술이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를 중용한 바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본 포지션인 이강인은 이러한 셀라데스 감독의 시스템에서 잘 적응한다면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라데스 감독은 오는 15일 바르셀로나와의 라리가 4라운드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새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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