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넥슨의 노동자다 넥슨에서 책임져라"
"조직쇄신 핑계그만 고용안정 보장하라"
"대책없는 조직해체 불안해서 못살겠다"
"부품아닌 사람이다 노동자를 존중하라"

  
 9월 3일 오후 12시 반경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가 '우리는 서로의 울타리가 됩시다'라며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9월 3일 오후 12시 반경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가 "우리는 서로의 울타리가 됩시다"라며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 이재준

관련사진보기

 
“크런치모드를 워라벨모드로 바꿀 게임업계 제1호 노동조합을 세웁니다!”
 
민주노총 넥슨노조(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스타팅 포인트’)가 작년 9월 3일 게임업계 최초로 노조를 설립하며 이와 같이 선언했다.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난 9월 3일, 넥슨지회는 “우리는 서로의 울타리가 됩시다”라며게임업계 처음으로 집회를 개최했다. 설립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한 이 자리에는, 같은 게임업계 스마일게이트노조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파리바게뜨 등에서도 함께 했고, 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했다.
 
넥슨은 최근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거나,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과정을 밟아왔다. 해당 프로젝트와 조직 관련자들은 200여 명으로 고용불안을 느꼈다. 이미 퇴사하는 사람들도 발생했다. 이들 중 100여 명은 전환배치로 안착했으나, 100여 명은 여전히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배수찬 지회장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정규직인데 프로젝트가 끝나면 면접을 다시 보고, 통과하지 못했을 때 일자리를 주지 않는 업종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넥슨에 비해 근속이 몇 배 된다”며, “우리나라 게임업계만 이렇다”고 비판했다.
 
이번 집회는 이런 연유로 마련된 자리였다.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권고사직을 받아들이는거냐?”라 언급한 배수찬 지회장은, “일을 주지 않는 것만큼 자괴감 드는 일이 없다. ‘널 아무도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을 버틸 수 있는 노동자는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1년 전 설립 선언문에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았습니까?”라고 물은 바 있다. 지회는 1년이 지난 지금, 그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홍종찬 수석부지회장은 “고용안정은 모두에게 이득이다”라 주장하고, 다음과 같이 3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지만 써먹을 곳이 별로 없고, 스펙으로도 처주지 않을 때 누가 그 기술을 습득하려 하겠는가 ▲회사가 잘못된 길로 가려할 때 누가 올바른 소리를 하겠는가 ▲누가 혁신을 위해 과감한 업무 수행을 하겠는가
 
이와 같은 이유로 배수찬 지회장은 “고용안정은 노사가 윈윈하는 것”이라며, “서로가 윈윈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배 지회장은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는 “여러분이 믿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언제든, 어디서든, 가장 앞에, 당당하게, 씩씩하게 나설 것”이라 밝혔다.
  
 ▲ 참가자들이 피켓 및 손피켓을 들고 있다. 주최측이 준비한 약 350개의 깔개가 부족해 상당한 인원이 참가했다.
 ▲ 참가자들이 피켓 및 손피켓을 들고 있다. 주최측이 준비한 약 350개의 깔개가 부족해 상당한 인원이 참가했다.
ⓒ 이재준

관련사진보기

 
연대발언에 나선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키를 잡고 방향을 제시할 권한은 오로지 소수의 경영진에게만 주어진다. 그런데 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 산으로 가면 더욱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방향을 제시한 경영진들이 이 배가 산으로 간 건 너희가 노를 잘못 저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배에서 내려 옆 배로 간다. 그리고는 노를 저은 사람들에게, 너희가 노를 못 저어서 그런 거니 알아서 배를 찾아가라 말한다”고 업계의 현실을 비유해 설명했다.
 
이어 “넥슨, 스마일게이트, 네이버 등 IT/게임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권한은 내가, 책임은 니가’, ‘공은 내가, 책임은 니가’ 같은 비상식적 일이 만연”하고 있으며, 이유는 “이렇게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오 지회장은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8월 30일, 스마일게이트노조(화섬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 ‘SG길드’)는 “회사는 근로계약서를 노예계약서쯤으로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넥슨의 상황은 ‘우리’의 이야기”라며 함께 할 것을 독려하며 지지선언을 했다. 스마일게이트지회는 오는 9월 20일 넥슨과 유사한 이유로 업계 두 번째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 때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IT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연근로시간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 측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전환배치를 적극 진행 중이고,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 중복송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정치가 밥 먹여줍니다'라고 생각하는 노동자/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