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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앰네스티가 제작한 포스터. 황원씨가 납북되기 전 자녀들과 찍은 사진이다.
 국제앰네스티가 제작한 포스터. 황원씨가 납북되기 전 자녀들과 찍은 사진이다.
ⓒ 국제앰네스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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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유엔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맞아 납북 피해자 황원씨 생사 확인 캠페인에 나선다. 국제엠네스티는 30일 "약 한 달간 지속되는 이번 캠페인에서 국제앰네스티 전 세계 지부 사무처장들은 북한 당국에 황씨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회원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경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30일 "우리는 황원씨를 비롯해 1969년 납치된 KAL기 미귀환자 11명의 생사를 북한 당국에 물을 계획"이라면서 "미귀환자들이 원할 경우 이들을 한국에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씨(피랍 당시 31세)는 1969년 일어났던 'KAL기 납치 사건' 피해자다. 해당 사건은 1969년 12월 11일 강릉발 김포행 KAL 항공기가 대관령 상공에서 북한의 고정간첩 조창희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된 사건이다. 당시 KAL기에 탑승했던 승무원과 승객 50명 중 39명은 피랍, 이듬해인 1970년 2월 14일 귀환했지만 당시 MBC 피디였던 황씨를 비롯한 11명은 사건 발생 50년이 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은 황 피디가 '자발적으로 공화국에 남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미송환자의 의사를 제3국을 통해 확인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또 납북 피해자 가운데 돌아온 이들은 "황씨는 사회주의 사상교육 시간에 강사의 말을 항상 조목조목 반박하며 저항했다"면서 "황씨가 자발적으로 북한에 남았을 리 없다. 남한에 2살 아들과 1살 딸, 아내, 어머니가 있는데 왜 북한에 남겠나"라고 의문을 표한 바 있다. 이로 볼 때 북한 당국은 그가 언론인이라는 점 때문에 남한에 돌려보내는 것을 꺼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황 피디의 아들 황인철(51)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미국에 있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결혼 3년 만에 남편과 생이별한 인철씨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았다. 인철씨는 중학생 무렵 아버지가 미국이 아니라 북한에 납북돼 있다는 걸 알았다. 이후 "빨갱이 자식"이라는 낙인 속에 외롭게 자랐다. 황 피디는 1937년생으로 생존해 있다면 올해 82세가 된다.           

한편 유엔(UN)은 지난 2011년부터 8월 30일을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유엔은 국가기관이나 국가 역할을 자임하는 단체가 임의로 체포, 구금, 납치하는 것을 '강제실종(enforced or involuntary disappearance)'으로 규정한다. 강제실종은 실종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사회공동체에 큰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정부에 보내는 각국 사무처장의 서한 발송 외에도 국제앰네스티는 "회원들은 자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포스터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 정부에도 황씨의 생사 확인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라며 "9월 12일 황씨의 생일에 맞춰 그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고, 황씨 가족들을 응원하는 #FindMyFather 소셜미디어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이비행기는 1969년 북한이 납치한 강릉발 김포행 KAL(YS-11)기를 상징하며, 포스터에는 황 피디의 모습이 담긴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오는 9월 7일(토) 서울에서 황 피디의 아들 황인철씨가 참석하는 간담회도 개최한다.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KAL기 납치 이후 황씨 가족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아버지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조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납치 피해자들에 대한 생사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유엔의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 유엔 회원국 모두가 4년마다 정례적으로 인권검토를 받는 인권감시 제도)에서 아이슬란드, 우루과이 등 여러 국가가 북한에 납치 사건에 대한 진상 보고와 피해자 생사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KAL기 납치 사건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실종 실무그룹(WGEID)'에서 진상 확인을 요구한 73건의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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