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환호'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신한금융 서울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대회 (2019.8.25)

'승리 환호'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신한금융 서울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대회 (2019.8.25) ⓒ 박진철

 
올해 추석 연휴에는 한국 여자배구팀이 세계 강팀들과 맞대결하는 빅매치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9월 14일부터 29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대회 기간이 추석 연휴(9월 12일부터 15일)와 겹친다.

대표팀은 9월 1일에 월드컵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진천선수촌에 다시 모인다. 월드컵 대표팀은 박정아, 이다영, 강소휘가 복귀하는 등 베스트 멤버가 출격한다. 다른 나라도 모두 최정예 멤버가 출전한다.

이번 월드컵 대회는 한국 대표팀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공식명칭 대륙별 예선전)'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이다. 실전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시급한 보완 과제인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클러치 상황)'에 윙 공격수 편중 지양, 센터 공격과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 적극 활용 등 공격 다변화를 완성해가야 한다.

그래야 라바리니호가 추구하는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가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중요한 대회, 클러치 상황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패턴을 끊어낼 수 있다.

한편, 한국과 도쿄 올림픽 티켓을 놓고 끝장 승부가 예상되는 태국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 세계랭킹이 한국보다 낮기 때문이다.

러시아·일본 대표팀 1군과 '리턴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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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국내 팬들은 이번 월드컵 대회 한국 팀의 전 경기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아직 어느 방송사에서 중계할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방송사의 생중계는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특히 러시아, 일본과 '리턴 매치'가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지난 8월 5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에서 러시아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가며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거의 손에 넣었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서 일본 대표팀 1군에 압승을 거두고, 서울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 대표팀 2군에 패한 것도 아이러니한 결과였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1군 멤버가 다시 맞대결한다.

배구에서 월드컵은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함께 '국제대회 빅3'에 해당하는 중요한 대회이다. 때문에 세계 강팀들도 대부분 최정예 멤버가 출전한다.

월드컵 대회는 4년마다 열리고, 남녀 각각 12개국이 출전한다. 개최국은 일본이다. 대회 방식은 모든 참가국과 한 번씩 맞붙은 풀리그를 펼쳐 순위를 가린다. 때문에 팀별로 11경기를 치르게 된다.

월드컵에는 아무나 출전할 수 없다. 세계선수권 우승 팀과 5개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만 출전한다. 때문에 각 대륙별로 세계랭킹 기준 상위 2개 국가에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그에 따라 2019 여자배구 월드컵은 개최국 일본(세계랭킹 6위), 2018 세계선수권 우승 팀 세르비아(1위), 아시아의 중국(2위), 대한민국(9위), 유럽의 러시아(5위), 네덜란드(7위), 북중미의 미국(3위), 도미니카(10위), 남미의 브라질(4위), 아르헨티나(11위), 아프리카의 카메룬(17위), 케냐(20위)가 출전하게 됐다.

이탈리아(8위)는 최근 전력이 세계 최정상급임에도 세계랭킹에서 네덜란드(7위)보다 1계단 낮아 출전할 수 없다.

김연경·양효진 '마지막 월드컵'... 세계랭킹 많이 적립해놔야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3대 국제대회가 모든 국가에게 매우 중요한 이유는 '세계랭킹 점수'가 가장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배구에서 세계랭킹 점수는 오로지 이들 3개 국제대회에서만 획득할 수 있다.

과거에 랭킹 점수가 주어졌던 남자배구 월드리그와 여자배구 월드그랑프리 대회는 2017년 대회의 순위만 현재 세계랭킹 점수에 반영된다. 이 점수는 2020년 12월까지 유지되고 그 이후에는 삭제된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대회는 똑같이 우승 팀에 100점의 랭킹 점수가 주어지고, 이하 순위에 따라 차등적으로 랭킹 점수가 부여된다. 또한, 이들 3개 대회에서 획득한 랭킹 점수는 다음 대회가 열리는 4년 동안 유지된다. 이 또한 엄청난 혜택이다.

배구에서 세계랭킹은 모든 국가에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 출전권과 조편성, 월드컵 대회 출전권 등 핵심 국제대회 출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은 출전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세계랭킹 점수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출전하지 못한 국가는 '빈곤의 악순환'에 시달리게 된다. 때문에 이들 3대 국제대회는 출전할 수 있을 때 좋은 성적으로 세계랭킹 점수를 많이 벌어놓은 게 최상책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직전 대회인 2015 월드컵에서 6위(5승 6패)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대회 랭킹 점수로 40점을 획득했다. 한국이 현재의 세계랭킹 점수를 유지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직전 대회 순위인 6위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랭킹 점수가 줄어들게 된다.

한편 2015 월드컵은 중국이 우승, 세르비아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한민국 김연경은 전체 선수 중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2위와 큰 차이가 나는 압도적 득점 1위였다. 공격성공률도 45.6%에 달했다. 심지어 서브 리시브도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황금 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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