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김신욱 발탁 배경은? 파울루 벤투 한국남자축구 A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벤투 감독, 김신욱 발탁 배경은? 파울루 벤투 한국남자축구 A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울산 현대의 주축 선수 4명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경기에 출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소집되는 선수들로 내달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1차전 경기를 가진다.

대표팀 소집명단 멤버, K리그 팀 중 최다 차출은 울산 현대

손흥민, 황의조, 김영권 등 주축 멤버들이 이변 없이 뽑혔고, 중국 슈퍼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김신욱이 벤투 감독의 첫 선택을 받았다. 김신욱의 압도적인 높이를 높이 평가한 벤투 감독의 결정이다. 권창훈, 황희찬, 이재성 등 유럽 무대에서 날카로운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2선 공격수들도 대거 뽑혔고,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도 다시 한 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편, 이승우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명단 대부분이 해외파로 구성된 가운데, K리그 클럽 중에서는 울산 소속 선수들이 가장 많이 명단에 포함됐다. 보통 대표팀 멤버를 가장 배출하는 전북 현대(이번 소집 3명)를 넘어 이번에는 울산이 최다 배출팀의 영광을 안았다.

대표팀 1옵션 골키퍼 김승규가 선택을 받았고,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보경, 김태환, 이동경도 벤투호에 승선했다. 

가장 많은 선수가 소집됐지만, 4명의 선수가 전부 주전 멤버로 한꺼번에 활용될 가능성은 낮다. 일단 김승규의 입지는 확고하다. 매끄러운 빌드업을 위해 발 기술이 좋은 골키퍼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에게 김승규는 가장 큰 신뢰를 받는 골키퍼다. 주전 골키퍼로 활용될 공산이 크지만, 경쟁자 조현우(대구 FC)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나머지 세 선수의 출장 여부는 철저히 미지수다. 벌써부터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김보경은 경쟁자들의 대표팀 입지가 너무 단단한 점이 걸림돌이다. 올 시즌 2선 위치에서 만개한 김보경의 경쟁자는 권창훈, 이재성, 이청용 등 실력과 경험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이다. 넓게 보면 손흥민까지 경쟁자일 정도로 쉽지 않은 경쟁이 김보경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벤투 감독이 김보경을 3선 자원(중앙·수비형 미드필더)으로 분류하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전형적인 3선 자원은 백승호, 황인범, 정우영 3명뿐이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한 것으로 보아, 본래 3선 위치에서도 활약이 가능한 김보경을 이 위치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깜짝 발탁된 이동경은 이번 소집을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2선 공격수 이동경의 경쟁자들은 앞서 말했듯이 이름값과 대표팀 입지가 상당하다. 명단 발표하며 벤투 감독도 이동경의 능력을 칭찬하면서도 "이 선수가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당장의 기용보다는 선수 점검 차원의 뉘앙스를 풍겼다.
 
 2019년 2월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 페락 FA의 경기. 울산 김태환 선수가 세리머니하고 있다.

울산 김태환 선수의 모습(자료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오른쪽 풀백 김태환은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는 지난 6월 평가전 당시 소집됐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던 선수다. 경쟁자 이용, 김문환과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문 오른쪽 풀백으로 김태환과 이용만 선택을 받았다. 3명이 아닌 2명만 선발된 만큼 이번에는 경기 출전 가능성이 높다.

김태환 개인에게는 상당히 의미가 큰 이번 대표팀 발탁이다. 김태환은 총 5번의 A매치를 소화했는데, 5경기 모두 월드컵(2014·2018년) 전 있었던 겨울 전지훈련에서 이뤄졌다. 5경기 모두 유럽파가 모두 제외된 대표팀에 소집되어 경기에 나섰다. 철저한 실험의 장에만 출전했던 김태환이다.

이번에 나서게 될 경기는 차원이 다르다. 월드컵을 향한 첫 단추를 꿰는 무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다. 만일 이용과의 경쟁에서 앞서 경기에서 뛰게 된다면 김태환이 국가대표팀의 주요 자원이 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용 선수를 향한 벤투 감독의 신뢰가 단단한 편인데, 이를 넘어설 만큼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울산이 K리그1 선두팀답게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국가대표팀 선수를 배출하며 올 시즌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4명의 울산 선수 중 어떤 선수가 어떤 위치에서 활약을 펼칠지 울산 팬을 비롯한 K리그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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