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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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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침묵으로 지켜봤지만, 안타깝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오 전 시장은 20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통합과 혁신'의 세션1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에 참석했다. 이날 세션은 '위기극복을 위한 성찰과 고언', '성찰과 반성 토론', '미래세대의 직썰'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오 전 시장은 첫 순서인 '위기극복을 위한 성찰과 고언'의 다섯 번째 기조발제자로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한 보수통합의 가치를 설파하더니, 발언 중간부터 황교안 대표를 정조준했다.

오세훈 "황교안 리스크의 현재화" 언급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에 참석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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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은 현재 대한민국 보수 내 갈등을 "정신적 분단 상태"라고 규정한 뒤, 부족 간 내전을 겪었던 "아프리카 르완다 수준보다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본인이 직접 르완다를 다녀왔다면서 내전 이후 갈라진 나라가 어떻게 좋은 정치인을 통해 통합을 이뤘는지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황교안호로 출범한 한국당이, 이런(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한 통합) 스탠스를 보수진영 내에서 취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중도" "중원" 등의 표현을 반복하며 중도층 공략에 대한 소신도 거듭 밝혔다.

이어 "며칠 전 월간지 인터뷰를 하며 '황교안 리스크의 현재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지금 상황을 표현한 이야기"라면서 "보수진영 내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고, 한국당 강경보수의 지지를 받고 자리를 얻은 대표가 저는 그 일(보수통합)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봤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이 언급한 인터뷰는 <신동아> 9월호 인터뷰로 이 내용은 18일 <동아일보> 인터넷판에 실렸다.  "이른바 '황교안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추석이 지나면 정치권의 냉정한 평가가 나오기 시작할 것", "제가 체감하는 수도권 위원장들의 위기감은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황교안 대표 앞에 가면 아무도 입바른 소리를 못 한다" 등 황 대표를 향한 비판이 주였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지난 6개월 동안 침묵으로 지켜봤지만 그런 가치를 추구한다는 느낌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그래서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라고 비판의 이유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또한 "투 트랙이 필요하다"라면서 "원내에서는 가열차게 투쟁하며 열심히 싸우고, 바깥에서는 보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그랬다면) 지금쯤 중도의 마음이 절반 이상 우리에게 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의 마무리 발언에 현장에 있던 몇몇 정치인은 조용히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이 다소 굳어지는 이도 있었다.

'보수통합' 강조하지만 방법론은 제각각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이 열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병국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이 열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병국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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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연사로 나선 이들마다 '보수 통합'을 강조했지만 해법은 제각각이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보수진영도 지난 20년을 거쳐 오며 제왕적 리더십, 후진 양성에 전혀 무관심한 끼리끼리 리더십, 혁신보다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퇴행적 정치가 고착화됐다"라며 "국민들이 보수정당을 수구꼴통당으로 인식하고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통합의 방안으로 "과거와 같은 권력 나눠먹기식 통합은 통하지 않는다"라며 "기존 명문가가 손잡는 통합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 성찰과 희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정당의 자기혁신은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오히려 새로운 중도세력의 구심점이 세워지고, 기존 보수당 내 혁신세력들이 중도보수의 기치 아래에 함께 동참한다면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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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새로운 중도세력 대신 기존의 한국당이 보수통합의 중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의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하다보면, 어찌됐든 가장 큰 집이 한국당이니, 당을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한국당을 중심으로 해서,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까지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반문연대"라고 강조했다. "반문연대의 큰 틀에서 작은 차이를 무시하고, 함께하면서 비전을 갖고 실천해갈 때 다음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반면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통합하는 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며 "국민들에게 '결국 또 선거 때가 되니 지들 살겠다고 아우성치는구나', '또 나눠먹기 하려고 하는구나' 이런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야 한다"라며 "말로만 하지 말고, 실질적 행동 옮길 때에야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나 의원의 구상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 세력의 "비전과 가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을 두고 논쟁하는 걸 미루자고 제안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이 열렸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이정현 국회의원, 박인제 플랫폼 자유화 공화 공동의장(진행), 김성은 경희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 등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세션1 - 위기의 대한민국과 보수의 성찰"이 열렸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이정현 국회의원, 박인제 플랫폼 자유화 공화 공동의장(진행), 김성은 경희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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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세훈, #황교안, #자유한국당, #보수통합,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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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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