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 FC와 수원 삼성의 경기. 수원 타가트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8월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 FC와 수원 삼성의 경기. 수원 타가트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득점왕 경쟁에서 호주 출신 애덤 타가트의 질주가 독보적이다. 수원 삼성의 호주 선수 영입은 이번에도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지난 17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강원FC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한 풀 꺾인 분위기를 반등할 수 있는 승리였다.

최전방 공격수 타가트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선발 출장한 타가트는 머리로 선제골을, 오른발로 결승골과 쐐기골을 연속으로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주어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3골이나 잡아낸 타가트다.

지난 주말 3골을 몰아친 타가트는 어느덧 리그에서만 16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향해 쾌속질주하고 있다. 리그 개막전부터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던 타가트는 다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의 주니오, 김보경과 격차를 6골까지 벌려놨다.

주니오가 팀 내 경쟁자 주민규와 출장시간을 두고 경쟁 중이고, 김보경은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니기에 6골이라는 간극은 꽤나 커보인다. 여기에 수원이 전략상 타가트에 득점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까지 더해져, 벌써부터 '타가트가 득점왕을 예약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타가트의 결정력이 무시무시하다.

매번 성공하는 수원의 호주 선수 영입

타가트의 맹활약으로 인해 수원과 호주 출신 선수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타가트 이전에 수원을 거쳤던 호주 선수 모두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를 받았다. 수원은 호주 선수의 대한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빅버드'의 잔디를 처음 밟은 호주 선수는 에디 보스나다. 2012년 수원으로 이적한 보스나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과 시원한 왼발킥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물론 느린 발로 인한 약점이 치명적이었지만, 울산과 경기에서 넣은 역대급 '캐논 슈팅' 프리킥 골은 여전히 수원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득점 장면이다.

2017년에 수원에 왔던 매튜 저먼도 수원에는 좋은 기억이다. 우수한 신체 조건과 특유의 침착성을 갖춘 매튜는 주전 수비수로서 1년 반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불안한 수비로 매번 고생하던 수원에는 안정적이고 기복 없는 매튜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매튜에게도 수원은 좋은 기억이다. 매튜는 수원에서 활약상을 발판으로 2017년 여름 처음으로 호주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후 월드컵 최종 예선 막바지에 주전 수비수로 경기에 나섰고, 이듬해에는 월드컵 본선 멤버로 참가하는 영광도 누렸다.

올해 영입된 타가트는 과거 두 선수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가트가 지난 2월 도핑 문제로 계약 해지된 이란 출신의 샤하브 자헤디를 대신해 급하게 영입된 선수라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수원과 호주 선수의 궁합은 놀라울 정도다.
 
 2019년 7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수원 타가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7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수원 타가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은 또 한 명의 '믿고 쓰는 호주산' 선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 이적한 사리치를 대신해 영입된 테리 안토니스가 그 주인공이다. 안토니스는 데뷔전이었던 대구FC와 23라운드 경기에서 타가트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성공을 예약한 바 있다. 대구전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1경기 활약만으로도 수원 팬들은 안토니스의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수원과 호주 선수의 '찰떡궁합'이 올 시즌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고 있는 해결사 타가트의 활약 덕에 수원 구단과 팬들의 호주 선수를 향한 애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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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타가트 수원삼성 호주출신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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