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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와인 역사에 한 획은 그은 알렉산드르 차프차바제 와이너리 (박물관, 대저택)은 카헤티 귀족들의 생활상과 와이너리를 함께 엿볼 수 있다. 아름다운 저택과 정원이 압도적이다. 찌난달리를 처음 출시한 곳으로 지하의 와인바에서 시음할 수 있다.
▲ 알렉산드르 차프차바제 와이너리(박물관)전경  조지아 와인 역사에 한 획은 그은 알렉산드르 차프차바제 와이너리 (박물관, 대저택)은 카헤티 귀족들의 생활상과 와이너리를 함께 엿볼 수 있다. 아름다운 저택과 정원이 압도적이다. 찌난달리를 처음 출시한 곳으로 지하의 와인바에서 시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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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와인여행을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실제 방문했던 카헤티 와이너리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평판을 참고해 선택할 처지가 안되어서 현지 택시기사에게 투어가 가능한 와이너리를 소개받았다. 택시기사와 와이너리 간에 모종의(?)의 커넥션이 있는 것은 아니고 관광객을 받을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고, 인지도와 규모 및 역사 등을 고려해서 택한 듯 싶다.

[와이너리 하레바] 최근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며 급부상해 

처음 도착한 곳은 '하레바 와이너리'였다. 나로서는 처음 방문한 조지아 와이너리인셈이다. 하레바 와이너리는 카헤티 알라자니 밸리의 가장자리 마을 크바렐리 마을에 위치해 있다. (http://www.winery-khareba.com)입구에 설치된 2개의 대형 크베브리와 배모형을 한 대형 압착기가 인상적이었다. 이 대형 압착기는 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복잡한 여성들의 성정이 와인에 깃든다는 우려에서이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와인에 부정탄다'는 것이다. 전통의상을 입은 4인조 악사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특이했다. 

하레바 와인 단체투어의 최소 인원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하레바 와이너리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하레바 와이너리는 2004년 세워진 신생 와이너리로  동부 카헤티와  서부 이메레티의 라차와 레츠후미에 와이너리를 두고 있다. 1500헥타르 (약 450만 평) 규모의 포도밭에서 사페라비, 찌찌카, 촐리카우리, 크라후나, 키시, 르카치텔리과 등 25개의 조지아 토착품종과 카베르네와 메를로 등 유럽품종을 직접 재배하며 유럽방식뿐만 아니라 조지아 전통 양조법인 크베브리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사페라비, 킨즈마라울리, 르카치텔리, 므츠바네, 아하쉐니, 돌리나, 키시, 카베르네, 알라자니 밸리 등 50여 종의 와인이 생산되며  자체 유통망이 있어 조지아의 주요 도시마다 와인샵과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레바 와인터널] 코카서스 바위산 아래 총 길이 7.7km 터널 
 
 하레바 와인터널은 코카서스 산 바위산 아래 모두 15개 터널과 총길이 7.7km의 와인저장시설이다.
▲ 하레바 와이너리   하레바 와인터널은 코카서스 산 바위산 아래 모두 15개 터널과 총길이 7.7km의 와인저장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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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바의 와인투어는 '와인터널'로 유명하다. 일명 '크바렐리 와인터널'이라고도 불리는데 코카서스 바위산 아래에 있는 이 터널들은 1950-1960년대 소련이 핵대피용으로 파놓은 군사시설이었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하지 못했다.

하레바 와인터널은 오직 와인 보관을 위한 장소로만 사용되며 카헤티 지역의 와인생산은 1877년 이래 와인을 생산해 온 카헤티의 귀족가문의 바치나쥐아니(Вачнадзиани)공 와이너리를 사들여 1957년부터 테이블와인을 주로 만들고 있다. 

러시아인 관광객들 덕분에 단체투어 최소 인원이 채워졌다. 직원을 따라 동굴로 들어섰다.

"하레바 와인터널은 1962년 '세계 와인 & 포도나무 대회'에 맞춰 개장했습니다. 이곳에는 모두 15개의 터널이 있습니다. 2개의 메인터널과 13개 작은 터널들이 있어요. 각 터널의 길이는 500m이고, 총 터널 길이는 7.7km에 달합니다. 보시다시피 터널은 점토와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연중 온도 12-14도 습도 60~70%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저장과 숙성에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레바의 와인터널은 천혜의 와인 저장고인 셈이지요. 현재 이곳에는 약 2만5000병의 와인이 보관되고 있습니다."

하레바 와이너리 직원의 설명이다.
  
2004년 설립된 와이너리 하레바는 최근 급부상한 와이너리로 동부와 서부에 와이너리르 보유하고 있다. 1500헥타르의 포도 경작지와 와이너리, 유통망과 레스토랑 등을 보유하고 있다.
▲ 하레바 와인터널 2004년 설립된 와이너리 하레바는 최근 급부상한 와이너리로 동부와 서부에 와이너리르 보유하고 있다. 1500헥타르의 포도 경작지와 와이너리, 유통망과 레스토랑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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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대로 터널 안은 뜨거운 외부 날씨와 달리 서늘했다. 터널 내벽에는 와인병들과 빼곡하게 꽂혀 있었고, 갖가지 인증서와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금메달 증서들이 걸려 있었다. 약 10분 동안 조지아 전통 크베브리 양조법, 와인 양조에 사용되는 기구, 땅 속에 묻힌 크베브리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설명이 끝나자 입구에 차려진 시음대로 자리를 옮겼다. 와인 시음을 위해서 화이트 드라이 와인인 '므츠바네 2015'와 레드 세미스위트 와인인 '킨즈마라울리2017'가 빵과 포도씨 오일과 함께 제공되었다. 두 와인 모두 좋았지만, 특히 '므츠바네'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향긋한 과일향과 꽃향이 풍부했고 상쾌하면서도 뒤로 갈수록 묵직한 맛을 내는 것이 내 입맛을 사로잡았다. 안주로 제공된 빵과 포도씨 오일과 무척이나 좋은 궁합을 이루었다.
  
하레바 와인투어는 다양한 옵션을 포함한다.  단순 투어부터 바베큐가 결들인 식사옵션까지.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야 와이너리 투어에 실패가 없다. 와인시음의 가장 기본적인 옵션은 투어& 2종 유럽 와인 테스팅( 12라리) 이다. 화이트 드라이 와인 므츠바네와 레드 세미 스위트 킨즈마라울리가 제공된다.
▲ 하레바 와이너리  하레바 와인투어는 다양한 옵션을 포함한다. 단순 투어부터 바베큐가 결들인 식사옵션까지.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야 와이너리 투어에 실패가 없다. 와인시음의 가장 기본적인 옵션은 투어& 2종 유럽 와인 테스팅( 12라리) 이다. 화이트 드라이 와인 므츠바네와 레드 세미 스위트 킨즈마라울리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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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츠바네'가 매우 마음에 들어 선물용으로 화이트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샤토 리파티아니(Chateau Lipartiani)를 추천해 주었다.

"어떤 포도 품종이 사용되었나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 품종을 블랜딩 했습니다."
"어떤 품종들이요?"
"이 와인은 카헤티에서 재배되는 르카치텔리와 이메리티 지역에서 재배되는 크라후나라는 품종을 블랜딩해서 만들어요. 생산량이 아주 적은 귀한 와인이예요."


가격도 매우 비쌌다. 우리 돈으로 8만 원이 조금 넘었는데 꽤 비싼 와인축에 속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하레바의 '샤토 리파티아니 2012' 화이트와인과 레드 와인은 여러 대회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는 유명한 와인이었다. 내가 산 것은 2012년산은 아니었지만 국제대회에서 상까지 받은 와인이라니 괜히 뿌듯했다.

하레바에서 투어와 시음을 하는데 대략 30분 정도 걸렸다. 전체적으로 하레바 와인투어와 와인은 나쁘지 않았지만 실망감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너무 짧은 설명과 개방 터널 길이도 고작 200m 정도 밖에 안된 것은 그렇다쳐도 이메레티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른 와인들과 크베브리 와인을 맛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조금 더 비싼 옵션을 선택했어야 했나' 하는 때 늦은 후회가 밀려 들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와이너리 투어] 본인의 취향에 맞게 꼼꼼하게 선택하길

사실 와인터널만 놓고 보자면 우리나라의 와인터널들이 훨씬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우리나라의 와인터널들은 화려한 조명과 터널 내부의 레스토랑과 시음공간, 다양한 포토존, 터널 갤러리, 와인샵 등 관광객들의 흥미를 끄는 요소가 가득하다. 때문에 와인애호가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사시사철, 특히 여름철 관광 명소와 데이트 장소로 단연 인기인데 반해 하레바 와인터널은 밋밋하다 못해 초라해서 우리나라의 와인터널을 밴치마킹하라고 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와인전문가들은 와인투어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으니 꼼꼼히 살핀 후 본인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또 운이 좋으면 훌륭한 이벤트를 만나 뜻하지 않게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고.

하레바 와이너리의 경우에는 온리 투어에는 5라리, 투어 & 유럽식 와인 2종 시음에 12라리, 투어 & 조지아 전통 크베브리 와인 2종에 15라리, 투어& 와인4종과 차차(포도로 만든 조지아식 보드카) 시음, 화덕에 빵굽기 체험, 추르츠헬라 (조지아식 스니커즈) 만들기 체험에 40라리, 여기에 바베큐(므츠바네)를 추가하면 70라리 등의 옵션이 있다.  

하레바 와이터널 윗편에 자리잡은 레스토랑과 전통 조지아 음식 그리고 탑에서 보이는 알라자니 밸리의 훌륭한 뷰는 꽤 평판이 좋은 편이니 두둑한 지갑과 충분한 시간을 탑재하시라고 조언하고 싶다.
 
 카헤티 레반왕의 전용 와이너리가 모태가 된 킨즈마라울리 와이너리의 와인저장고 모습. '로얄 마리니' 혹은 '에라클리 와이너리'라고도 불렸다.
▲ 조지아 킨즈마라울리 코퍼레이션 와이너리  카헤티 레반왕의 전용 와이너리가 모태가 된 킨즈마라울리 와이너리의 와인저장고 모습. "로얄 마리니" 혹은 "에라클리 와이너리"라고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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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킨즈마라울리 코퍼레이션'은 온리투어는 무료며 시음을 원할 경우 별도로 시음료를 지불하면 된다. 와이너리 구석구석을 돌며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준다. 거대한 메탈 저장고와 오크통을 구경할 수 있다. 킨즈마라울리는 카헤티의 레반왕의 가족을 위한 마리니로 '로얄 마라니' 후에는 '에라클리 와이너리'라고도 불렸다. 

19세기 카헤티의 귀족가문의 저택과 생활상을 함께 볼 수 있는 알렉산드르 차프차바제 와이너리도 추천한다. 최초의 찌난달리 와인이 출시된 곳이며 정원이 무척 아름답다. 

태그:#조지아 와인여행 , #와이너리 하레바 , #하레바 와인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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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한국여행작가협회정회원, NGPA회원 저서: 조지아 인문여행서 <소울풀조지아>, 포토 에세이 <사할린의 한인들>, 번역서<후디니솔루션>, <마이크로메세징> - 맥그로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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