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VNL 대회 (충남 보령종합체육관, 2019.6.20)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VNL 대회 (충남 보령종합체육관, 2019.6.20) ⓒ 박진철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위해 다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대표팀 14명은 8일 오후 진천선수촌에 입촌을 완료했다. 그리고 9일 오전부터 서울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주장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서 "다시 시작"이라는 문구를 올리며, 소집훈련에 임하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0회 신한금융그룹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아래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대표팀은 지난 5일 벌어진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 E조 1위 결정전에서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이 패배로 한국은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거의 손에 넣었다가 러시아에 넘겨주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전(공식명칭 대륙별 예선전)'에서 마지막 올림픽 본선 티켓을 노린다. 이 대회도 오로지 우승 팀에만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객관적 전력상 태국과 끝장 승부가 예상된다.

올림픽 아시아예선 출전권 확보... 사상 첫 우승 도전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대회는 아시아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이다.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배구 국제대회 중 성인 대표팀이 참가하는 최상급 대회이다. 그만큼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서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선수권 대회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 상위 8위 팀에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서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여자배구가 8위 안에 들 가능성은 높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보듯 아시아 중위권 팀들의 수준도 최근 급성장했다.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도 크다.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자체가 한국 배구 사상 최초의 일이기 때문이다.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은 1975년 호주 멜버른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44년이 지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반면, 남자배구 아시아선수권 대회는 한국에서 3번(1989년·1995년·2001년) 개최했었다.

또한 한국은 이번 서울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회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한국 여자배구는 지금까지 아시아선수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13번, 일본은 4번, 태국은 2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직전 대회인 2017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3위에 머물렀다.

이효희·정대영 제외... 염혜선·박은진 합류
 
 '대표팀 복귀' 박은진(187cm·KGC인삼공사)

'대표팀 복귀' 박은진(187cm·KGC인삼공사) ⓒ 박진철

 
여자배구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9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7일 서울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여자배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14명을 발표했다.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대표팀 14명 중에서 세터 이효희(40세·173cm·한국도로공사), 센터 정대영(39세·185cm·한국도로공사)이 빠지고, 그 자리에 염혜선, 박은진이 새로 합류했다.

서울 아시아선수권 대회 최종 엔트리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김연경(32세·192cm·에자즈바쉬), 이재영(24세·178cm·흥국생명), 이소영(26세·176cm·GS칼텍스), 표승주(28세·182cm·IBK기업은행)로 구성됐다.

라이트는 김희진(29세·185cm·IBK기업은행), 하혜진(24세·181cm·한국도로공사)이 나선다. 센터는 양효진(31세·190cm·현대건설), 김수지(33세·188cm·IBK기업은행), 이주아(20세·185cm·흥국생명), 박은진(21세·187cm·KGC인삼공사)이 포진했다.

세터는 이나연(28세·173cm·IBK기업은행), 염혜선(29세·177cm·KGC인삼공사), 리베로는 김해란(36세·168cm·흥국생명), 오지영(32세·170cm·KGC인삼공사)이 맡는다.

프로구단별로는 IBK기업은행 4명, 흥국생명 3명, KGC인삼공사 3명, 현대건설 1명, GS칼텍스 1명, 한국도로공사 1명, 터키 에자즈바쉬 1명이다.

러시아전 경기력·투지 유지가 '최대 관건'

이번 서울 아시아선수권 대회는 한국 여자배구의 마지막 올림픽 본선 티켓을 향한 첫 출발점이다.

한국이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올림픽 세계예선 러시아전에서 발휘한 놀라운 경기력과 투지를 어떻게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다.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김연경뿐만 아니라 선수 전원이 소위 '미친 활약'을 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광경에 배구계와 팬들도 깜짝 놀랐다. 비록 역전패의 아쉬움은 크지만, 선수들은 한국 여자배구도 충분히 '세계적 강팀'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훈련을 체계적으로 잘 수행하고, 승리에 대한 투지로 똘똘 뭉쳤을 때 세계 강팀도 무너뜨릴 저력이 있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이란과 아시아선수권 조별 예선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1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홍콩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의 티켓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진행 중이다. 티켓은 1장만 구매해도 당일 그 경기장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BS Sports는 이번 대회 한국 팀의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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