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아래 전북)에 지난 7월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너무 아쉬운 결과였다. 홈경기임에도 제주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수비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플레이로 실점하면서 전북은 2-2 무승부를 기록해 발목을 잡혔다. 이로 인해 전북은 울산 현대에 K리그1 1위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2019년 8월 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호사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8월 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호사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4일 오후 8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 FC(아래 강원)와의 경기. 3일 열린 울산과 제주의 경기에서 울산이 승리를 거두며 전북과 울산의 승점차가 5점차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강원을 상대로 전북이 후반 36분까지 3-1로 앞서며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한 전북이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또다시 승리에 실패한 것이다.

공수 불안감 노출, 애매한 라인 간격... 전북에 다가온 악재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지키며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치던 전북이었지만, 7월을 기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리그에선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문제는 리드하는 경기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이 ACL 16강에서 탈락한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 이후 이와 같은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 이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다가도 리드가 오래가지 못한 채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를 기록했던 바 있다. 전북은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9분 이동국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전반 33분 울산 주민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선 '장군멍군' 하는 승부 끝에 4-2의 승리를 거뒀지만 불안감을 노출했다. 전북은 결국 지난 7월 31일 제주와의 경기, 이후 8월 4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2경기에서 무려 승점 4점을 놓치고 말았다.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놓친 데다 최근 전북이 2달 사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놓친 경기가 무려 5경기나 된다. 결국 5경기에서 승점 10점을 날린 전북은 그사이 착실하게 승점을 쌓아간 울산에 결국 리그 선두까지 내어주고 말았다.

전북의 이와 같은 부진에는 공수의 불안감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신욱이 떠난 전북의 공격진은 대구와 서울을 상대로 4골을 기록하는 등 7월 10일 대구전을 시작으로 강원과의 경기까지 14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김신욱이 빠진 이후 전보다 비교적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2019년 7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문선민 선수의 모습.

2019년 7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문선민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문선민과 로페즈가 측면에서 개인기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다고는 하지만, 득점을 위한 확실한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인상이다. 이동국은 고령의 나이 탓에 매 경기 선발 출전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승대와 호사는 각각 1골과 2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제 막 팀에 합류했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김승대 활용 면에서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전북의 공격진이다.

수비 역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으로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전북 수비진에는 김진수-홍정호-김민혁-이용 국가대표 수비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면서 표현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득점을 기록한 이후 곧바로 실점을 허용하는 빈도가 많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전북이 득점을 기록하고 10분 내에 실점을 허용한 경기가 8경기 가운데 4경기나 될 정도로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31일 제주와의 경기에선 김진수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플레이로 남준재에게 내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라인을 내려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것도 아닌 다소 어중간한 라인 유지로 점유율을 내주는 부분도 지적된다. 이런 경기운영도 전북에는 마이너스로 다가온다.

전북에는 부담이 될 포항-울산전

강원과의 경기를 마친 전북은 다가오는 11일 포항과 원정, 16일에는 울산과의 홈경기를 맞이한다. 24일에는 성남과의 홈 경기에 이어 다음달인 9월 1일에는 서울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성남, 서울과의 경기는 아직 시간이 있다곤 하지만 다가오는 포항과 울산전은 전북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포항이 순위는 9위로 쳐져 있다곤 하지만 수원과의 경기에서 2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최근 분위기 반전을 이룬 바 있다. 그런 데다 전북이 포항 원정에서 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상기해봤을 때, 전북에는 포항과의 맞대결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울산전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김보경을 중심으로 김인성, 황일수, 주민규 등이 포진한 공격진이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는 데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복귀한 김승규의 활약은 울산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다. 최근 울산의 공격이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매경기 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가 불안한 전북에는 울산의 공격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7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주 알렉스(왼쪽)와 전북 문선민(오른쪽)이 경합하고 있다.

2019년 7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주 알렉스(왼쪽)와 전북 문선민(오른쪽)이 경합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특히 포항-울산과의 경기는 전북이 올시즌 리그 우승으로 향하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경기에서 반전에 성공한다면 우승에 대한 불씨를 살릴 수도 있지만, 만약 여기서 미끄러진다면 이후의 일전인 성남-서울과의 경기까지 전북에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못하면 무관에 그치게 되는 전북의 현재 상황. 전북 현대가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1 전북현대 강원FC 문선민 모라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