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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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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여름방학이 시기만 조금 다를 뿐 대부분 시작한 듯 보입니다. 서울에 사는 외손주가 지난 26일 저녁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경주로 내려왔습니다. 여름방학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외손주입니다. 서울에서 초고속 열차를 타고 내려오는 재미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 5살이 되어 조금은 의젓해졌습니다. 칭얼대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엄마와 함께 시골로 내려와 함께 하루를 묵었습니다. 직장 때문에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 엄마와 헤어지면서 하는 말이 참 기특합니다. 엄마와 함께하지 못해 너무 슬프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금방 해맑은 웃음을 보이는 외손주입니다.

어린이집 여름방학 동안 아빠, 엄마를 대신해 외손주와 함께 일주일 동안 할빠, 할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내려오지만 이번처럼 일주일 동안 같이 있기는 처음입니다. 매일 복잡한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시골에 오니 신기한 게 많은가 봅니다. 모르는 것은 묻고 답하기를 반복합니다.

최근 며칠간 남부 지방은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울 때는 유아들한테는 물놀이가 최고입니다. 지난 29일 오후에는 화랑마을 수영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한나절을 보내니 너무 즐거워합니다.

인근에 있는 농기구 센터도 방문했습니다. 워낙 차와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외손주라 아는 것이 저보다 더 많습니다. 조그마한 포클레인에도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그리고는 음악소리가 옆에서 들리자 가보자고 합니다. 마침 서악서원에서 열리는 국악 고택음악회에 출연자들이 시연하는 모습을 보고 나팔을 불어대며 즐거워합니다.

요즘 매일 외손주와 함께하는 일상이 너무 좋습니다. 꾸밈이 없는 솔직한 외손주의 모습을 보니 더 그렇습니다. 외손주가 오고부터는 매일 웃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린이집 방학이 서너 달에 한 번씩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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