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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기획하고 전국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실시되고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
 보건복지부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기획하고 전국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실시되고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
ⓒ 전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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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 기자는 수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모교육 '가정 내 놀이환경 점검'에 참여했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전국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연중 실시하고 있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영유아기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 놀잇감, 활동을 통해 주변 세계를 탐색하며 지식을 구성해나간다.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놀이를 하며 생활하고 성장하기에, 놀이를 하는 공간과 놀잇감이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가정은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 공간이기 때문에 가정 내 놀이환경의 안정성과 위생, 그리고 연령(월령)에 적합한 놀잇감 및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어른에게는 단순한 놀잇감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아이에게는 세상을 배우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상업적인 장난감뿐 아니라, 냄비나 프라이팬 같은 일상생활 도구,신문지나 재활용품,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재료와 자연환경도 모두 아이에게는 훌륭한 놀이도구이자 배움의 도구이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이런 환경을 구성하고 선택할 수 없기에, 부모가 놀이의 가치를 인식하고 아이에게 적절하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줌과 동시에, 함께 놀아주고 반응하는 상호작용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이날 강의에는 수십년 간 영유아 보육 현장에 몸 담아온 손판순 수원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장이 나와 강의를 했는데, 강사의 풍부한 경험과 정부에서 만든 충실한 교안 덕분에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제작한 교재 및 이날 강의에 따르면, 우리집 놀이환경이 어떤지 점검할 때 짚어보아야 할 중요한 항목은 ▲ 아이의 연령(월령)별 발달과정에 적합한 놀잇감이 종류별로 골고루 제공되고 있는가 ▲ 우리집 놀잇감은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선택, 관리되고 있는가로 나뉜다.

먼저, 부모가 아이의 연령에 적합한 놀잇감을 잘 제공해주고 있는지 여부를 상세히 체크해보려면, 아래와 같은 항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36개월 영유아의 경우다.

▲ 그네, 미끄럼틀, 보행연습 기구, 자전거 등 대근육 발달을 돕는 놀잇감
▲ 작은 공, 지점토, 그림이 있는 블록 등 소근육 발달 및 눈과 손의 협응력을 돕기 위한 놀잇감이나 교구
▲ 그림책, 소리나는 책 등 읽을거리
▲ 끼적일 수 있는 종이와 무독성 크레파스, 색연필, 쓰기판 등
▲ 껴안을 수 있는 놀잇감(인형)이나 역할놀이를 위한 놀잇감(소꿉놀이)
▲ 좋아하는 놀잇감이나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가 있고, 관리와 보관이 용이한가
    - 벽장, 서랍장, 바구니, 상자 등
▲ 소리 탐색과 신체표현 등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는 놀잇감
▲ 미술활동을 위한 재료와 놀잇감
▲ 감각과 활동을 자극하는 놀잇감
   - 모빌, 치아발육기, 딸랑이, 오뚜기. 깨물 수 있는 놀잇감이나 소리나는 공과 같은 촉각 자극 놀잇감
▲ 사물의 특징, 동식물, 자연 등에 대한 영아의 호기심과 탐색을 격려하는 놀잇감
   - 블록, 퍼즐, 동물 모형, 모래놀잇감, 거울이나 냄비 등 일상용품 등 

두번째로, 안전한 놀잇감을 선택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세하게는 아래와 같은 항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제품 포장에 KC마크 등 안전검사 표시 여부
▲ 거친 표면이나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는지
▲ 유해색소나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은지
    - 젖은 천으로 문질렀을 때 색이 묻어나는 것, 반짝이거나 너무 말랑거리는 재질
     은 피해야 하며, 놀잇감을 만진 후 손을 입에 넣지 않도록 지도하고 손을 자주 
     씻어주어야 한다.
(4) 입에 넣어 삼킬 정도의 작은 놀잇감은 피한다
(5) 천정이나 벽면에 부착된 물건 중 쉽게 떨어지거나 고정이 잘 안 된 것은 없나
(6) 자녀가 스스로 꺼낼 수 있는 장소에 놀잇감이 전시되어 있나
(7) 놀이 후 자녀가 정리하기 쉽게 종류별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나
(8) 스스로 놀잇감을 꺼내고 정리할 수 있도록 적당한 높이와 장소에 보관되고 있나
(9) 보수가 필요하거나 파손된 놀잇감이 방치되어 있지 않나
(10) 놀이기구 간 사이 틈새가 자녀의 몸이 끼이지 않는 넓이인가
(11) 놀잇감을 정기적으로 세척하는가
(12) 먼지나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하는가

강사는 이밖에도 손 씻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영유아의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장소는 확률적으로 대부분이 가정 내에서라고 하며, 가정 내 안전한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고층 아파트에 사시는 경우 베란다에 아이가 딛고 올라갈 만한 물건은 무조건 두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딛고 올라가 창밖을 내려다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벽에 날카로운 모서리나 떨어져서 깨질 만한 액자, 거울 등을 걸어두고 계시다면 아예 걸어두지 마시거나, 걸어두더라도 아이가 아무리 벽을 치고 뛰어다니며 놀아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고정시켜야 합니다"라고 안전사고에 관해서도 주의를 주었다.

"싱크대 문을 열면 진열된 칼, 식탁이나 싱크대 위에 올려진 뜨거운 액체류, 가스렌지 불 등 아이에게 위험한 것이 가정 내에 많습니다."

그밖에도 모기가 많은 여름철인만큼 많은 이들이 뿌리는 살충제를 비롯해, 모기향을 사용하는데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살충제의 유해성은 뉴스를 통해서도 전해지곤 하는데, 모기향 역시 살충제이고 아이가 호흡하면서 이 유해 성분을 들이마시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아기는 잠잘 때 심호흡을 해요. 일반 모기향, 전자 모기향은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모기장을 사용하세요. 아기한테 인공적인 것, 화학적인 것은 해롭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날 실시된 가정 내 놀이환경 점검 교육을 통해, 기자도 아이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생활 및 놀이환경을 제공해왔는지를 상세하게 점검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후, 당장 아이에게 유해할 만한 물건이나 놀잇감은 전부 치웠다. 또 아이의 발달과정에 필요한 놀잇감 중 모자란 부분이 없는지도 점검하고, 수납 정리와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도 다시 수립했다.

가습기살균제나 라돈 침대, 새집증후군, 건축물에 사용된 석면 등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가정 내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아이가 위험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도록, 균형잡힌 놀이환경 속에서 마음껏 놀이하고 상상하고 배우며 자라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실생활에 밀접한 영유아 부모교육이 다채롭고 상세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든 부모들이 각자의 형편에 맞게 전부 이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맞벌이를 하는 엄마를 비롯해 아빠들도 직장 내에서 의무적으로 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육아에 참고할 만한 동영상 컨텐츠도 좋은 것이 많으니, 이런 것도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태그:#가정 내 놀이환경 점검, #우리 아이 생활환경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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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주부이자, 엄마입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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