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 2회 초 동미니칸 콘셉트 유니폼을 입은 한동민이 안타를 치고 2루로 달리고 있다.

2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 2회 초 동미니칸 콘셉트 유니폼을 입은 한동민이 안타를 치고 2루로 달리고 있다. ⓒ 연합뉴스

 
드림올스타가 역전을 주고 받는 대접전 끝에 나눔 올스타를 제압했다.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kt위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로 구성된 드림 올스타는 21일 통합 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나눔올스타를 9-7로 제압했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경기가 하루 연기되면서 2만1000석의 관중석은 68%에 해당하는 1만4268석만 채워졌지만, 경기 내용 만큼은 여느 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치열했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고종욱이 3안타 1득점, 제이미 로맥이 2안타 2득점, 최정이 1안타 1타점, 하재훈이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을 정도로 SK 와이번스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올해 올스타전을 빛낸 최고의 선수는 KBO리그 출범 후 최초로 올스타전에서 무려 4개의 2루타를 작렬하며 5타점을 쓸어담고 MVP에 선정된 SK의 '동미니칸' 한동민이었다.

전역하자마자 29홈런을 터트린 비룡군단 최고의 좌타 거포 

부산에서 태어난 한동민은 경남고 재학 시절 선배 이상화(kt)와 이재곤(질롱코리아), 동기 장성우, 하준호(이상 kt) 등과 함께 2006년과 2007년 청룡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한동민은 프로구단에서 상위 지명을 받은 선배, 동기들과 달리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경성대로 진학했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9라운드(전체85순위)로 SK에 지명됐다. 한마디로 주목 받는 유망주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뜻이다.

한동민은 루키 시즌 1군에서 단 7경기를 뛰는데 그쳤지만 프로 2년 차 시즌이었던 2013년 자신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좌익수와 우익수, 1루수를 오간 한동민은 SK의 중심타선에 배치되며 99경기에서 타율 .263 14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동민은 2013년 어린이날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을 시작으로 제헌절, 개천절에 나란히 홈런을 기록하며 '공휴일의 사나이'로 명성을 떨쳤다.
 
2013년 SK의 차세대 중심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인 한동민은 2014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6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252 3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한동민은 2014 시즌이 끝나고 병역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한동민은 상무에서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하며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같은 시기 안치홍, 김선빈(이상 KIA 타이거즈), 전준우(롯데) 등 많은 1군 스타들이 군복무를 했지만 한동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한동민은 9월 21일 전역 후 곧바로 1군에 합류했고 SK 역시 퓨처스리그를 지배했던 홈런왕의 복귀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전역 후 1군에서 6경기에 출전한 한동민은 18타수 5안타 3득점 1도루(타율 .278)를 기록했지만 기대했던 장타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SK는 2016년 KIA와의 치열한 순위싸움 끝에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놓쳤고 한동민의 짧았던 1군 나들이도 그렇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한동민은 전역 후 본격적인 첫 시즌이었던 2017년 좌익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103경기에서 타율 .294 29홈런 73타점으로 대폭발했다. 당시 리그에서 한동민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리고 있던 선수는 팀 동료 최정 뿐이었다. 하지만 한동민은 8월8일 NC다이노스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하며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데뷔 후 첫 30홈런에 단 하나 만을 남겨두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부상이었다.

전반기 아쉬운 활약을 올스타전 대활약으로 달랜 한동민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하던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현 마이애미 말린스 내야코치)은 작년 시즌 한동민을 2번 우익수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한동민은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84 41홈런 115타점 97득점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한동민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6차전 연장 결승 홈런을 터트리며 시리즈 타율 .190의 성적으로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전역 후 두 시즌 동안 무려 70홈런을 터트리며 SK의 확실한 좌타 거포로 자리 잡은 한동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작년보다 무려 1억8000만 원이나 인상된 3억3000만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한동민은 시즌 초반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장타생산이 급격히 줄어들고 말았다. 결국 2017년 전반기 26홈런, 작년 전반기 23홈런을 때렸던 한동민은 올 시즌 단 10홈런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한동민은 올 시즌 올스타 투표에서도 강백호(kt)와 구자욱(삼성), 고종욱에 밀려 외야수 부문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다. 드림 올스타의 감독추천 선수에도 김강민(SK)과 민병헌(롯데)이 선발되면서 한동민은 올스타전을 집에서 관전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드림 올스타의 주전 외야수 강백호와 구자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한동민이 운 좋게 대타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한동민은 대타로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4안타 5타점 2득점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1홈런 4타점의 김현수(LG트윈스)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이날 한동민이 때린 4개의 안타는 모두 2루타였는데 역대 올스타전에서 4개의 2루타를 친 선수는 한동민이 최초였다. 그 중 9회 고우석(LG)을 상대로 터트린 4번째 2루타는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타였다.

한편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는 SK의 로맥이 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개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의 제리 샌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500만 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로맥은 2회 첫 타석에서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 장군을 연상케 하는 복장으로 타석에 등장해 관중들의 많은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며 3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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