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선수.

2019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선수.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후반기 2번째 등판 만에 시즌 11승째를 수확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4피안타4사사구7탈삼진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후반기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1승2패 평균자책점1.77로 향상됐고 경기는 6회 적시타 없이 2점을 뽑은 다저스가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4타수1안타1볼넷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85로 유지했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1안타1타점1도루를 기록했고(타율 .25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9회 대타로 출전해 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타율 .182).

흔들리는 제구 속 마이애미에게 선취점을 허용한 류현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만든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4연전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승리한 두 경기는 각각 16-2와 7-2의 완승이었지만 패배한 두 경기에서는 8-6과 5-3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따라서 후반기 첫 홈 시리즈인 마이애미와의 3연전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일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시즌 19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유격수에 코리 시거, 3루수에 저스틴 터너 등 수비가 좋은 주전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다. 물론 올 시즌 25홈런의 맥스 먼시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은 아쉽지만 중견수로 출전한 A.J. 폴락도 팔꿈치 부상 복귀 후 6경기에서 타율 .364 3홈런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에 맞서는 마이애미도 커티스 그렌더슨을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배치하며 좌완 류현진에 대비했다. 

후반기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미구엘 로하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한 후 그렌더슨을 1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노련한 류현진은 올 시즌 타율 .313를 기록하고 있는 3번타자 개럿 쿠퍼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잔루 없이 가볍게 1회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가 16개로 다소 많았지만 류현진은 1회 마이애미의 상위타선을 상대로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1회 투구를 통해 마이애미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한 류현진은 4번 브라이언 앤더슨과 5번 스탈린 카스트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2사를 잘 잡은 류현진은 루키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볼넷, 호르헤 알파로에게 중전안타, 세자르 푸엘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투수 잭 갤런을 초구에 투수땅볼로 처리하며 첫 번째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 2사 후 제구가 흔들린 류현진은 3회에도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렌더슨의 잘 맞은 타구가 2루 직선타에 이은 더블아웃으로 연결되면서 주자가 사라지는 행운을 누렸다. 류현진은 2사 후 쿠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앤더슨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 투구에서 알파로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상의 컨디션 아니었지만... 노련한 투구로 실점 최소화한 류현진

4회까지 62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5회 그렌더슨을 2루 땅볼, 쿠퍼를 삼진,앤더슨을 내야플라이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실점 이후 흔들리지 않고 마이애미의 상위타선을 가볍게 제압하며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마이애미의 루키 투수 갤런을 공략하지 못하고 5회까지 2안타 무득점의 빈타에 허덕였다.

6회 선두타자 카스트로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라미레스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선제 타점을 때렸던 알파로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푸엘로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6회말 공격 1사 만루 기회에서 시거의 땅볼과 키케 에르난데스의 타석 때 마이애미 2루수 카스트로가 실책을 저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6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마틴 프라도를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로하스와 그렌더슨마저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KKK 이닝'을 만들며 홈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다저스는 8회부터  마에다 켄타와 켄리 젠슨을 마운드에 올렸고 두 투수는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출전하고 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 후보로 자주 언급되면서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야구팬들의 기준도 매우 까다로워졌다. 따라서 4회까지 3볼넷,1몸 맞는 공으로 올 시즌 최다 사사구를 기록할 때만 해도 류현진의 투구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4피안타7탈삼진1실점이라는 '류현진다운' 투구로 마이애미 타선을 압도했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투구수가 늘어나면 피안타율이 높아지고 실점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4회까지 마이애미 타선에게 4피안타, 4사사구를 허용한 류현진은 5회부터 7회까지 삼진 5개를 곁들이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마지막 3이닝 동안 1루 베이스를 밟은 마이애미 타자는 6회 시거의 실책으로 출루한 라미레스뿐이었다. 후반기 2번째 경기 만에 11승을 따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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