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성적: 92경기 52승 42패 1무 승률 .553 승패 마진 +10

 SK와의 마지막 3연전에서 연패를 끊은 LG는 승패 마진 +10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즌 초반의 기세에 비하면 아무래도 아쉽지만 지난해와 같은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경우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휘청거렸던 상황은 몇 번 나왔지만 빠르게 수습하면서 승패 마진 2자리 숫자를 유지하는데 성공하였다. 팬들을 웃게 만든 지표도 많았지만 눈살 찌푸리게 만든 지표들도 있었다. 팀에서 기록한 각종 지표와 숫자들을 보면서 어떻게 전반기를 마무리 지었고 후반전 성적의 열쇠는 무엇일지 알아보려 한다.
 
GOOD POINT (좋은점)

윌슨 투수가 소화한 이닝의 숫자는 130.2이닝으로 이 부분 1위다. 캘리는 123.1 이닝으로 이 부분 6위. 윌슨 투수가 출전한 경기는 20경기. 즉, 경기당 최소 6이닝은 소화 해 주었다는 것이다. 캘리 투수 역시 20경기 출장해 경기당 6이닝은 소화 해 주었다. 두 투수 덕분에 LG는 투수 운영에 큰 힘을 얻었다. 게다가 이 두 투수들은 다승부문 공동 5위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어느 누구에게 내 세워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방증.

또 하나 긍정적인 부분은 확실한 1번 타자가 생겨났다는 것. LG가 여러 시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 받은 것 중 하나가 고정적인 1번 타자의 부재였다. 이 자리를 이천웅 타자가 주전으로 나서는 날이 점점 늘어나면서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전반기까지 올린 그의 성적은 .312, 2홈런, 14도루.

고우석 투수는 전반기에 올린 18 세이브를 올려 세이브 3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4월 2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이 후 파죽지세다. 고우석 투수는 정찬헌 투수의 대체 요원으로 자리를 꿰찼는데 놀라운 안정감을 선보이면서 현재 LG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승환'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의 안정감은 김용수-이상훈 투수 이후 최고다.

그리고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은 윌슨의 평균자책점 2.55도 역시 3위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에 비해 다소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안정감은 리그에서 손꼽힌다는 증거.

이성우 포수는 올 시즌 LG의 차명석 단장이 만들어낸 최고의 히트 상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LG는 지난 시즌 얇은 선수층을 보완하기 위해 베테랑 선수를 대거 영입하였고 이성우 선수도 그 중 하나였다. 이성우 선수가 부여 받은 임무는 유강남 - 정상호 포수에 이은 제 3의 포수 역할이었다. 실제 이 두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바로 그 자리를 메워 주었고 오히려 선수 생활 최초로 끝내기 안타까지 만들어 내 잔잔한 감동을 주어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이제는 주전으로 출전해도 팬들이 어색하지 않은 정도.

김현수 타자의 득점권 타율은 .358로 이 부분 5위다. 공인구 영향이라고 해도 지난해와 달리 장타가 너무 안 나와 팬들의 걱정을 샀었다. 하지만 세상에서 쓸데없는 걱정 중 하나가 김현수 선수의 타격 성적이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스스로 증명 해 내고 있다. 덧붙이자면, 이 부분 7위는 이천웅 선수로 .343을 기록했다.

윌슨과 캘리가 합작한 퀄리티 스타트의 숫자는 무려 '32'다. 윌슨(9승 5패)과 캘리(9승 9패)가 기록한 승수와 비교 해 본다면 승운이 너무 없었다. 하지만 이 두 투수가 등판 하였을 때 LG가 올린 승수는 23승. 팀이 올린 52승의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그리고 이 두 투수가 나왔을 때 승패는 23승 17패로 승패 마진 +6를 기록했다.

비선출 출신(정확하게 말하면 정식으로 선수 코스를 밟지 않은 출신) 한선태 선수는 최근 매너리즘에 빠진 야구계에 적지 않은 충격과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사실, LG는 선수들을 잘 못 키워낸다는 혹평을 듣는 팀이었고 '탈LG 효과'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도 얻었다. 그래서 드래프트에서 한선태 선수를 뽑았을 때 주변의 불안한 눈길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보란 듯이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LG가 전반기 선전하면서 마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로 신인 정우영 투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4승 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12을 기록하면서 중간, 허리 가리지 않고 열심히 활약했다. 그리고 더 기분 좋은 사실은 올스타 전 출장과 1997년 이병규 코치 이후 약 20여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 할 수 있는 팀은 기회도 얻었다.

이우찬 투수가 등판 했을 때 승률은 89%였다. 이우찬 투수는 전반기에 5승을 올려주었다. 그런데 그가 등판 했었을 때 승패는 무려 8승 1패다. 승패 마진이 무려 +7인 것. 이 뿐만이 아니다 퀄리티 스타트도 4번이나 기록 해 주어 불펜 투수들이 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이래저래 LG 입장에서는 이우찬 투수가 전반기에 복 덩어리 이었던 것.

한편 진해수 투수는 통산 100홀드를 6월 15일 대 두산과의 경기에서 올렸다. 전반기까지 105 홀드를 올렸다. LG는 과거 류택현 선수가 통산 122홀드를 올리고 그라운드에서 은퇴했다. 진해수 투수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면 류택현 선수가 올렸던 통산 122홀드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좌완 투수 중 가장 많은 홀드를 올린 투수는 권혁의 152홀드다. 진해수 투수는 올 시즌 14홀드로 이 부분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BAD POINT (나쁜점)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유강남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2019.7.9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유강남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2019.7.9 ⓒ 연합뉴스

 
LG가 전반기 내내 고질적으로 앓아온 문제점 중 한 가지는 투수력에 비해 뒤떨어지는 공격력이다. 올 시즌도 공격력보다는 탄탄한 방패를 발판으로 시즌 4위로 마무리 지었지만 전반기 내내 공격력은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안타깝지만 전반기까지 LG 타자가 타율 10위 권 내로 들어간 선수가 한 명도 없다.

LG는 올 시즌 '쓰리피트 라인' 규정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 경기가 유난히 많았다. 참고로 LG가 쓰리 피트 라인으로 인해 전반기에 기록한 패전은 6패. 반대로 쓰리피트 라인 덕분에 올린 승수는 5승. 타 팀에게도 적용되었지만 유독 LG에게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여론이 만만하지 않았다. 결국 비디오 판독으로 결정 할 수 있도록 바뀌었고 처음보다 훨씬 잠잠해진 것도 사실이다.

캘리의 패전 기록은 올 시즌 9패로 현재 리그 최다 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조셉이 퇴출 직전까지 기록한 홈런 숫자. LG가 얼마나 공격력이 떨어지는지 나타내는 대목 중 하나다.

차우찬 투수의 피홈런 숫자는 13개로 최다 피홈런 리그 4위다. 더욱 불안한 것은 평균자책점. 지난 시즌은 6.09를 기록해 타자들이 적어도 7점을 내 주어야 이길 수 있는 투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벌써 4.92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하나 차우찬 선수가 불안한 대목을 꼽자면 볼넷 허용 숫자. 43개로 이 부분 리그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리그 5위는 이우찬 투수의 44개) 다행이 SK와의 7월 18일 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좋아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아무튼 차우찬 투수의 행보는 투수력과 수비력으로 승부를 보아야 하는 LG로서는 다소 걱정스러운 대목.

유강남 선수의 포수 도루 저지율도 18.3%로 이 부분 12위를 차지해 사실상 주전 포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왜 이렇게 도루 저지율이 떨어졌는지 팬들도 의아한 점 중 한가지. 3년 전 유강남 포수의 도루 저지율은 지금보다 2배가 넘는 40.6%였다. 주자가 나가면 거의 잡아내지 못 하였다는 소리인데 유강남 포수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다.

정우영 투수의 등판 경기 수는 42. 어제까지 52이닝을 책임졌는데 이 추세라면 이대로 가면 64경기 출장 78.2이닝을 소화 할 페이스다. 고졸 1년 차 투수인데 너무 많이 출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만 하다. 정우영 투수가 던지는 페이스는 정확히 10년 전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고창성 투수와 흡사하다. 고창성 투수는 2009년 64경기 출장 74이닝을 던졌다.

Variable (변수)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LG 공격 무사 1루 상황에서 LG 박용택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1루 주자 이형종은 홈인. 2019.7.16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LG 공격 무사 1루 상황에서 LG 박용택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1루 주자 이형종은 홈인. 2019.7.16 ⓒ 연합뉴스

 
올 시즌 LG가 정말 중요한 시기를 맞았을 때 베테랑 박용택이 복귀했고 외국인 타자 페게로가 합류했다. 묘하게도 페게로 선수가 합류한 시점에 채은성, 김민성 선수까지 하나하나 다시 합류했다. 전반기 내내 100% 공격력이 아닌 상황에서 싸워야 했던 LG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

페게로 선수의 파워는 일단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해야 한다.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행히 본인도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는지 볼을 상당히 신중하게 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준 점은 인상적이다.

박용택 선수는 전성기가 훨씬 지났기 때문에 어떻게든 급격한 에이징 커브를 막아가면서 활약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전반기 마지막 SK와의 3연전을 통해 보여준 모습으로 볼 때 상당히 준비를 잘 하고 올라온 모습이다. 예전처럼 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만 많이 쳐 주어도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스탯티즈
#프로야구 #LG트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BASEBALL KID.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