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 AFP/연합뉴스

 
류현진이 시즌 11승의 길목에서 마이애미라는 좋은 '먹이감'을 만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후반기 첫 등판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의 방화로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던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제물로 11승에 재도전한다.

올 시즌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7승 무패 ERA 0.85로 더욱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상대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약체 마이애미, 상대 선발은 빅리그 데뷔 5번째 경기를 치르는 루키다. 류현진으로서는 시즌 11승을 따내기에 최적의 조건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부담스런 거포군단 보스턴에 이어 만난 '최약체' 마이애미

결과적으로는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멋진 투구를 선보였지만 사실 올스타전을 마치고 후반기 첫 상대로 맞이하기에 보스턴 레드삭스는 너무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보스턴은 작년 아메리칸리그 MVP 무키 베츠를 비롯해 3년 연속 40홈런 100타점 시즌을 노리는 J.D.마르티네스, 노마 가르시아파라 이후 보스턴 최고의 유격수로 불리는 잰더 보가츠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스타군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제나 강 팀만 상대하라는 법은 없다. 보스턴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20일 경기에서 매우 반가운 선물(?)을 받게 된다. 바로 18일까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승률(35승 58패, ERA .376)을 기록하고 있는 마이애미를 홈에서 상대하게 된 것이다. 시즌 11승을 따내기 위해 이보다 더 적당한 상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마이애미는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이던 지난 1997년과 2003년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그 시절 플로리다는 케빈 브라운과 이반 에르난데스, 게리 셰필드(이상 1997년), 이반 로드리게스, 마이크 로웰, 조쉬 베켓(이상 2003년) 등이 포진해 있던 스타군단이었다. 하지만 플로리다는 두 번의 우승 후 다음 시즌 곧바로 '파이어세일'을 단행하며 주력 선수들을 모두 팔아 치웠다. 

플로리다는 '파이어 세일' 이후에도 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헨리 라미레즈,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같은 좋은 재능들이 꾸준히 등장했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수뇌부는 이들을 중심으로 팀을 강하게 만드는 대신 선수의 가치가 최고조에 올랐을 때 선수들을 팔아 치웠다. 마이애미는 작년 시즌이 끝난 후에도 올스타 포수 J.T.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베테랑 그렌더슨의 노림수 조심하면 11승 가까워진다 

마이애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필라델피아 등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다른 구단들이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하는 동안에도 이렇다 할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올 시즌 내셔널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18일을 기준으로 팀 타율 13위(.241), 팀 OPS(.661)와 팀 홈런(75개)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1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도 단 3명에 불과하다. 반면에 다저스는 20홈런을 넘긴 타자만 3명이다.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통산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ERA 2.79(19.1이닝6자책)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루키 시즌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했고 2017년 5월 19일에는 5.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현재 마이애미 로스터에서 류현진을 상대해 본 선수는 단 7명이다. 류현진은 7타수 3안타(타율 .429) 1홈런을 때렸던 베테랑 커티스 그렌더슨과 6타수 3안타(타율 5할)를 기록했던 유격수 스탈린 카스트로를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는 지난 6월 21일에 빅리그에 데뷔한 만 23세의 우완 루키 잭 갤런. 올해 트리플A에서 9승 1패 ERA 1.77을 기록한 갤런은 빅리그 데뷔 후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했지만 아직 승리 없이 1패 ERA 4.24를 기록하고 있다.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였던 류현진의 상대로는 턱 없이 부족한 선수임에 분명하지만 류현진이 상대할 선수는 마이애미 타자들이기 때문에 방심 없이 본인의 투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 6월 5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빨리 시즌 9승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류현진이 추가한 승수는 단 1승뿐이다. 전반기에 10승을 따내고 후반기 4승에 그치며 15승 달성에 실패했던 2014년의 불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이애미 같은 약체를 만났을 때 확실히 승수를 쌓아둬야 한다.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류현진으로서는 약팀에게 동정을 보낼 여유 따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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