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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단법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송경용 이사장(좌)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우)이 업무협약을 맺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송경용 이사장(좌)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우)이 업무협약을 맺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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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과 사회적 금융이 만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봉제인들의 권익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무실에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과 재단법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 '봉제인공제회'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양측은 "봉제인들의 노동환경개선과 권익향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상호부조에 기반한 사회안전망으로서 공제회 모델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봉제인공제회'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인적, 물적 자산을 활용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2017년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만5천여 봉제사업체 중 10인 미만 사업체는 2만 곳이 넘는다. 서울 1만 5천여 사업체 중에는 1만여 사업체가 5인 미만 사업체다. 대다수 봉제노동자들은 영세한 사업장에서 객공(일종의 프리랜서)으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워낙 영세하다보니 심지어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곳도 존재한다.

때문에 직업병이 발생해도 산재 적용을 받기 어렵고, 고용과 퇴출이 쉬움에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으며,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에도 보통의 일하는 사람들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4대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또한 십 수년 일해도 그 이력이 남지 않으며, 비수기 때는 생활비 조달이 어렵고, 퇴직하더라도 퇴직금이 없어 노후가 더욱 불투명하다.

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서울에만 9만여 명의 봉제인이 존재하지만, 그 수많은 '전태일'은 여전히 영세한 작업장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며, "그들을 보듬어주는 공제회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되는 노동조합으로 조직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말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이미 작년 11월 서울봉제인지회를 설립한 바 있다.

연대기금 송경용 이사장은 개인 SNS를 통해 "봉제산업은 여전히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산업"이라 언급하고,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멈추지 맙시다. 우리 사회 새로운 모델을 세워봅시다"라고 말했다. 또 "전태일 모범 공장도 멋지게 만들어봅시라"라고 했다. 연대기금은 '봉제인공제회' 개발을 위한 초기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태일 열사는 50여 년 전에 "정당한 세금을 물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도, 제품 계통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시키고, 사회 여러 악조건 속에 무성의하게 방치된 어린 동심들을 하루 한시라도 빨리 구출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며 모범업체 사업을 계획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를 받지 못해 당시에는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노조 측에서 신환섭 위원장, 임영국 사무처장, 강도수 미조직비정규사업실장, 화섬식품노조 서울봉제인지회 이정기 지회장, 이윤종 사무장 등이 참석했고, 연대기금에서는 송경용 이사장, 장지연 경영지원실장, 서유경 기획홍보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재)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은 정부의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1월 설립된 민관협력 도매기금이다. 지속가능한 사회적금융 생태계 발전과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연대기금은, ▲사회적경제 인내자본 공급 ▲사회적목적 프로젝트 지원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육성 등을 주요사업으로 잡고 있으며, 사회적경제 영역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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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밥 먹여줍니다'라고 생각하는 노동자/시민기자입니다.